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서울특별시 자치구 최초로 미세먼지도 잡고 도심 폭염피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마포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해 8월부터 민선7기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정책 목표'를 추진해 오던 중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기록적인 폭염, 도심열섬화 현상 등으로 구민 건강 악화와 사회적 약자 환경 불평등이 심화되는 등 사회문제 해결방안으로 '나무심기가 해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앞서 도심 곳곳에 숲과 정원을 만드는 대대적인 사업을 펼쳐 지난 4년간 생활권 자투리땅과 오랜 세월 방치된 경의선 철길을 '선형의 숲'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은 57만9000여주의 수목을 식재해 마포구를 더 푸르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수목 500만 그루 나무심기 효과에 대해 마포구는 1년 동안 노후 경유차 1만600여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15평형 에어콘 400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유사한 도심온도를 낮추고 성인 35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00만 그루 나무심기로 인한 직, 간접적으로 약 50만명의 녹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목 500만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4개 핵심전략으로 추진된다. 주요사업으로는 2027년 6월까지 10년간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분야 나무심기 4개 분야로 크게 구분해 추진 할 예정이다.
특히, 미세먼지 민감군 보호를 위한 학교 숲 조성, 아파트 측벽 녹화, 움직이는 숲, 녹색 그늘 숲, 미세먼지 저감 수목 가정보급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특화사업 시행으로 도심의 녹지율을 향상시킨다는 내용이다.
첫째, 주민 스스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동체 나무심기’는 마을 골목, 자투리땅에 덩굴장미, 라일락 등 향기로운 꽃나무를 식재해 경관개선과 쓰레기무단투기 등 주민생활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식물을 각 가정에 보급하는 ‘각 가정 나무 나누기’ 행사를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둘째, ‘가로녹지 확충사업’은 도로변 한 뼘의 땅이라도 나무를 식재해 가로변 보행공간을 미세먼지 저감·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안이다.
가로수와 띠녹지가 어우러진 녹색 보행환경을 조성, 자동차 매연이 많은 교통섬과 횡단보도에 그늘막 대신 그늘목을 식재해 ‘그늘 숲’을 조성하는 등 삭막한 도로를 녹색도로로 재조성 할 예정이다.
또한, 포장 및 지하구조물 등으로 식재토심 확보가 어려운 광장이나 공간은 다양한 수종의 이동형 플랜터(화분)와 벤치 등을 조합 배치해 쉼터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움직이는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셋째, 학교주변, 철도변, 하천변, 장기미집행 공원 보상지 등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 다양한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생활권녹지 확충사업’이다.
미세먼지 민감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학교의 운동장, 옥상 등 학교 내부와 학교 통학로 주변에 벽면녹화, 띠녹지 등을 집중 조성하는 ‘통학로 숲 터널’을 올해 하늘초교를 시작으로 3개소에 조성했고, 지난 8월 5일 서부교육지원청과 협약을 체결해 마포구 관내 47개 학교에 열린 학교 숲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넷째, 주민, 회사, 단체가 주도적으로 나무를 심는 ‘민간주도 나무심기’를 확대 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한국지방공제회 등 민간자본으로 도심 숲 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생명의 숲 국민운동’ 등 단체와 협약을 체결, 학교, 동네 유휴지에 도심 숲을 조성해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예산 절감효과 및 녹지 확충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초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발전소 지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서울화력발전소 공원(가칭)’을 2020년까지 준공해 맑고 푸름이 넘치는 마포의 도심환경을 재조성하는 데 이바지할 예정이다.
수목식재지역 확보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 7월부터 관내 수목식재 가능지를 전수 조사해 628개소를 확보한 바 있다.
장기미집행 공원녹지 보상지 숲 조성, 철도변 유휴지 푸른숲 조성, 각 가정 수목보급 사업과 함께 '나무 심을 숨은 땅 찾기' 구민 공모와 의견을 상시로 받아 개별 현장조사와 식재 가능성 등을 판단해 단계별로 나무심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1580억원)를 위해 연차적으로 구비 가용예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시비와 특별교부세(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기업, 학생, 구민과 함께 나무를 식재하는 범 시민운동으로 확대해 수목 식재비 절감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포구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실질적인 원년의 해를 맞이해 올해 전국 최초 '파고라형 그늘목'을 식재했다.
그간 교통섬과 횡단보도에 자원 소모적이고 관리에 노동력이 많이 소모되는 그늘막 대신, 친환경 소재인 수목을 이용한 그늘목을 식재해 주민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2022년까지 30여개소로 확대해 여름철 폭염 속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주민에게 잠시나마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라는 말이 더 절실해 지는 시대"라며 "도시 미관향상,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보행환경 개선 등 여러 공익적 기능과 함께 전국적으로 숲 조성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