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도저, 도저버드, 도저트레저스의 블록체인 게임 3종을 개발한 수퍼트리 최성원 대표의 새로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래이댑'이 출사표를 던졌다.
'플레이댑'은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이자 '유통사'다. 슈퍼트리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3종을 기반으로 다른 게임 개발사의 타이틀을 이 플랫폼에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엔진코인, 왁스코인, 한빛의 브릴라이트, GXC의 게임엑스코인, 아소비모의 아소비코인 등 여느 블록체인게임 플랫폼과 다르지 않다. "게임만 가져오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준다"는 유통사 마인드다.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이 코인을 발행하여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큰 목표 중의 하나지만, 플레이댑은 상장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게임만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목표는 오픈씨(OpenSea, 대표 데빈 핀저)라는 글로벌 P2P 거래 플랫폼이다. 매달 10만 여명이 찾는 NFT(대체불가토큰) 마켓인 오픈씨는 게임 내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해 사용자들이 게임 환경을 벗어나 거래소에서도 게임 아이템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해킹 위험이 없는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
플레이댑 최성원 총괄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국내아이템거래소 규모는 2.2조였고, 글로벌은 42조 정도였다. (오픈씨는) 우리의 경쟁자가 될 것이다. 이 회사는 YOY 2500% 이상 성장했다"며 플레이댑이 나아갈 방향이 블록체인게임 거래소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최 총괄이 아이템 거래소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플레이댑의 인원 구성 때문이다. 최 총괄을 제외한 핵심 경영진 2명이 아이템베이 출신이다.
정상원 사업총괄은 아이템베이 서비스를 기획했고, 고광욱 이사 역시 아이템베이 CTO를 지냈다. 특히 고광욱 이사는 PC게임 유저들끼리 멀티게임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비테크놀러지라는 기업을 코스닥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플레이댑은 이달 말 블록체인게임 거래소인 마켓플레이스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2017년 메인넷을 론칭한 세계 최대 게임스킨&아이템 거래소인 옵스킨의 블록체인 버전인 '왁스(WAX)'의 마켓플레이스도 아직 론칭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전개다.
블록체인게임 아이템 거래소 다음은 'e스포츠'다. 그렇다고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PVP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직은 하나의 화면에서 같이 경쟁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과 얼굴이 보이는 정도만 구현됐으며, 올 4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최 총괄은 "마켓플레이스가 플레이댑의 1.0 버전이고, PVP와 토너먼트가 2.0버전"이라며 플레이댑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최 총괄은 한국 서비스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최 총괄은 "10월 경 정부의 가이드가 나올 것같다.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해달라는 유저 의견이 있다. PC는 힘들 것 같고, 모바일은 자율심의제라 가능하지만 코인이 들어가면 사행성 게임이 아니냐는 색안경 때문에...(어렵다). 이 정도 수준이면 할만하다는 판단이 들면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슈퍼트리의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는 댑레더에서 각각 게임 7위와 15위를, 스테이트오브더댑스에서 각각 게임 4위와 6위를 기록 중이다. 한때 1위를 달성한 이오스나이츠는 큰 폭으로 하락한 8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또 다른 댑 랭킹 사이트인 댑(dapp.com)에서는 둘 다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재덕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