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번개탄의 진열 및 판매 방식을 개선하는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의 자살 사망자 수는 2016년 85명, 2017년 71명이다. 이 중 가스 및 휘발성 물질에 의한 자살 사망자 수는 각각 16명(18.8%), 10명(14.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살 수단 중 목을 매 숨지는 경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판매점의 진열대에서 번개탄을 보이지 않도록 제거한 지역에서는 번개탄으로 인한 자살률이 감소했으며, 진열한 채 판매한 지역에서는 자살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마포구는 누구나 쉽게 번개탄을 구입할 수 있는 현행 판매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 내 번개탄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그 진열방식과 판매방식을 변경하는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는 번개탄을 진열대에 비치하지 않고 계산대 후면이나 구매자가 찾기 어려운 곳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낮추고 있다. 고객이 번개탄을 요청할 경우 판매자가 가능한 한 구입 목적을 확인한 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포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총 39개소의 협력 매장을 확보했다. 번개탄 판매업소는 출입문 등 잘 보이는 곳에 희망스티커를 부착하고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임을 알리고 있다.
판매자들은 기존의 판매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물론 자살 의도가 의심되는 고객이 있을 경우 마포구보건소, 마포구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이음 위기상담 전화등에 신고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자살 위험 의심 대상자를 조기 발견하고 충동적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판매업소 영업주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