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측은 북한이 폭언을 퍼붓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한통속으로 엮어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인 앤드루 베이츠는 "불쾌한 독재자들과 이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조 바이든을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독재자는 김 위원장을, 독재자를 사랑하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츠는 "이는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 첫날 우리의 안보와 이익, 가치를 우리 외교정책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세계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미국과 협상 용의가 있으나 근본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김명길 순회대사의 담화와 한미연합훈련 추가 조정을 시사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긍정 평가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담화를 내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며 폭언을 퍼붓는 논평을 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 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춰 협상에 이용하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TV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비판하며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비난해왔다. 북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을 종종 나타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