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때 잘 나가던 게임엑스코인, 엔진코인, 브릴라이트 코인 등 게임 코인이 많이 시들해졌다. 시총이 10배 가까이 올라갔던 예전 같지 않다. 뭔가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이들 플랫폼에 비하면 후발주자지만 '5억'이라는 큰 키워드 하나를 들고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경쟁 대열에 참여했다.
최근 가장 핫한 블록체인게임플랫폼은 플레이댑이다. 최성원 전략 총괄을 중심으로 아이템베이 개발진이 합류한 회사다. 이 회사의 가치는 블록체인 게임 랭킹 사이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에 있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것이 블록체인게임 랭킹이고 보면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대신 '아이템베이'출신이 만든 블록체인게임 거래소를 만든다는 것에 힘을 실었다.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을 개발중인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대표도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세우는 것이 '5억 명'이다. 5억 명이라 함은 위메이드가 글로벌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의 숫자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이 크다. 동남아도 무시 못한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자사 IP 게임을 블록체인게임으로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역 아모리스에서 열린 위믹스 네트워크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게임 5.5억의 약속'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5.5억 명이면 블록체인게임 생태계를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플레이댑이 이꼬르, 아름게임즈 등의 회사를 끌어들이며 생태계를 구성하려 하고 있지만 위메이드는 일단 자체 IP 유저 5억 명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에서 가장 활성화된 댑들도 몇천 명 수준이다. 1만 명 넘는 댑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다. 트랜젝션도 10만을 넘어서지 않는다. 우리는 DAU 10만 명이 목표"라면서 100만 트랙젝션을 일으키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기도 언급했다. 이것은 올해 이야기고, 내년 말쯤에는 100만 DAU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DAU 10만 명만 되도 세계 최초, 세계 최대다.
김 대표가 그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매스 마케팅'이 가능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존이 댑 게임들은 95%가 진입 장벽에 막혀 블록체인게임 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자사가 선보이는 위믹스 플랫폼은 구글 로그인만 하면 되는 편리한 UX라 그런 허들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 부분은 이미 많은 블록체인 게임사가 구현 중인 내용들이다.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도, 어려운 별도의 지갑 앱이 필요 없이 메인화면에서 바로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얘기하는 5억 명은 대부분 미르의전설2(전기)에 있다. 이 IP로 서비스중인 게임만 7,000개. 17년 50억 달러, 누적이용자 5억 명을 기록했고, 중국에서 ARPPU가 가장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을 모바일과 웹버전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또 1600만DL/500만 DAU의 윈드러너, 1300만DL/420만DL의 캔디팡, 1130만DL/70만 DAU의 에브리타운 등의 타이틀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린다.
5억 명 말고 위믹스 플랫폼에서 다른 획기적이다 싶은 특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블록체인게임 플랫폼들도 주장하는 속도와 안전성, 편의성은 비슷하다. 위믹스의 블로생성 주기는 1초, 서비스 초기 속도는 2,000TPS 정도다. 트렌젝션 비용이 없는 대신 유저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이브리드 스트럭처 방식을 택했다. 다른데서 이 비용을 보완을 하겠다는 얘기다.
암호화폐는 개념도 있다. 다만 '떡락'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클레이튼 코인 클레이와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거래소 상장 의지도 비쳤다. 아울러 유저간 아이템을 거래하는 거래소는 "지갑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 큰 거래소가 어떻게 지갑 어플 하나에 들어갈지는 나와 봐야 할 일이다.
대륙의 '5억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위믹스' 플랫폼. 서비스 시기가 생각보다 가깝다. 당장 11월 지갑이 출시된다. 이어 내년 첫 타이틀 크립토네이도와 전기H5가 출시되면서 위믹스 플랫폼의 포문을 연다. 이어 2020년 말까지 1백만 DAU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을 노리는 국내 중견 게임사의 야심찬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