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는 20일 오후 2020년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을 발표하는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여의도 본사 ‘신한WAY홀’에서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은 경제전망과 국내증시 투자전략으로 시작됐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대 들어 세계화 물결 속에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며 부채 급증, 공급 과잉, 불균형과 불평등이 야기됐고, 인구구조와 4차 산업혁명의 가세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다"며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반기는 "재고 소진과 이연 수요, 기저 효과 및 정책불확실성 완화 등을 배경으로 순환적 경기 반등을 예상된다"며 "한국경제는 연간 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재개와 기업의 이익증가가 기대된다"며 내년 KOSPI 예상 밴드로 2000~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주요 관심종목군으로는 반도체, 은행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중국 관련 엔터, 미디어, 호텔/레저 등을 꼽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뤄졌다. 이승준 해외주식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진정과 경기반등을 확인할 2020년"이라며 선진증시에서는 미국, 유로존, 일본 순으로 유망시장을 꼽았고,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베트남 시장의 비중 확대를 권했다.
박석중 팀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3가지 테마와 5가지 구조적 변화를 제시하며 관련한 24개 글로벌 기업을 소개했고, 강송철 ETF 팀장은 그린투자에 주목했다. 기후변화가 선진국 정치권의 최대화두로 부상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관련 ETF 등을 추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외 채권 전략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제시됐다. 김명실 채권팀장은 "소순환 경기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나 반등의 폭과 확장성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장기적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 자금수요 등 구조적 변화를 기대할만한 환경이 아니어서 금리 하락과 채권투자의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FRS 도입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 등 장기 캐리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꾸준하게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실질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연 1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내외 크레딧시장 전망에 나선 김상훈 팀장은 우량회사채의 장기투자를 추천했고, 해외 크레딧으로는 하이일드와 BBB+ 이상의 투자등급 채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재위 자산배분팀장은 "2020년은 상·하반기를 나눠 접근해야 한다"며 "상반기 경기반등 구간에는 적극적으로 위험자산 중심으로 수익률을 추구하고, 하반기는 안전자산 중심의 리밸런싱과 위험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선호자산으로 미국과 중국 주식, 하이일드 채권, 구리 등을 꼽았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올 한해 금융시장은 G2의 패권전쟁 등 정치적 이슈와 정책 변수의 영향력이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예측과 대응이 어려웠다”며 “애널리스트들에게 내년 전망도 경기와 펀더멘털은 물론 경제외적인 변수들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도 꼼꼼하게 챙길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