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M&A 시장에 우량 생명보험회사이 매물로 등장하며 업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6월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505.1%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낸 보험사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총자산이익률(ROA) 또한 1.07%로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생보사 중에는 이미 KDB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다. KDB생명은 지난 9월 매각 공고를 내고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M&A 시장에 생보사들이 연이어 매물로 등장하는 것은 생보사들의 실적 악화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1~3분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 생보사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3%(9811억원) 감소한 3조57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에서 18조45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7.0%(1조1755억원) 늘어난 규모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들 3개 대형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80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6.4% 급감했다.
동양, 푸본현대, 라이나, 메트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 ABL, 처브라이프, AIA,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9개사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