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장서 중대 시험"…ICBM 고체연료 엔진시험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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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발사장서 중대 시험"…ICBM 고체연료 엔진시험 가능성 있어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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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과학원 "北 전략적 지위에 중요한 작용"...김정은에 보고
- 연말 앞두고 대미 압박…전문가 "고체연료 연소 시험한 듯"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17년 진행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해 온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당 중앙위원회 보고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됐음을 뜻한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CNN방송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위성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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