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손해율 대응을 위해 보험상품의 보장축소에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유사암 진단비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0월 유사암 진단비를 2000만원대로 축소하고 이번 달 1000만원으로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지난 6일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DB손해보험은 오는 16일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전체적으로 보장성보험 손해율이 안좋아졌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 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사암은 일반암에 비해 발병률은 높고 치료비는 낮은 암을 의미하는 것으로 갑상선암, 경계성 종양, 제자리암 등이 있다.
유사암 진단비는 기존에는 일반암 진단비의 10~20% 수준으로 지급됐다.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올해 초에는 유사암 진단비가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상품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누적 가입한도 도입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유사암 진단비의 업계누적 가입한도가 지난 6월부터 도입됐다.
보험사들은 장기보장성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며 이를 낮추기 위해 유사암 진단비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장기보장성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 92.0% KB손해보험 90.5%, DB손해보험 92.4%를 기록했다.
손해율 관리를 위해 손보업계 유사암 진단비 축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