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를 탐하다’... 유통채널·푸드테크 기업 본격 활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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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AI를 탐하다’... 유통채널·푸드테크 기업 본격 활용 돌입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1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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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AI 스피커 '샬롯홈' 테스트... 롯데그룹 아우르는 플랫폼 기대
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 배달로봇과 서빙로봇 넘어 요리로봇까지 개발 중

2020년 4차산업혁명의 떠오르는 키워드는 ‘인공지능(이하 AI)’이다. AI는 흔히 떠올리는 구글 ‘알파고’처럼 바둑으로 인간 최강자를 압도함은 물론, 일상 속 작은 공간에서도 우리의 삶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통역, 사회 인프라 자동화 등 실생활 전반에 AI가 적용되고 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AI는 아마도 스피커 형태일 것이다. 이동통신사를 포함해 포털 등 많은 IT기업이 자체 AI 스피커를 통해 일상에 AI를 이식하고 있다. 또 올 초 이통 3사 경영진들이 입을 모아 AI를 주요 키워드로 주목하며 올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들과 푸드테크로 대표되는 외식업계도 각자의 영역에 알맞은 AI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가정에서 롯데쇼핑의 AI 스피커 ‘샬롯홈’을 사용할 때의 모습. 샬롯홈을 통해 요리 레시피를 확인 중이다.
가정에서 롯데쇼핑의 AI 스피커 ‘샬롯홈’을 사용할 때의 모습. 샬롯홈을 통해 요리 레시피를 확인 중이다.

먼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대명사격인 롯데쇼핑은 최근 자사 임직원 가족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유통업계 최초의 AI 스피커 ‘샬롯홈(Charlotte Home)’을 선보였다.

‘샬롯홈’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오프라인 경쟁력을 데이터 통합으로 온라인에서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필요에서 출발했다. e커머스 차원에서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터치에서 보이스로 이동하고 있는’ 커머스 패러다임을 대비해 준비한 샬롯홈은 일반 AI 스피커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디스플레이 기능’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샬롯홈에서는 롯데백화점을 비롯, 롯데슈퍼와 롯데홈쇼핑 그리고 롯데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모두 주문 및 이용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과 보이스 스피커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도 타 기기와 비교 우위에 있다. 빠르면 상반기 내, 롯데시네마 예매기능도 추가 접목될 예정이다 .

롯데 보이스 플랫폼인 ‘샬롯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지속 확장 가능한 콘텐츠에 있다. 쇼핑을 비롯해 날씨 확인, 메모, 스케줄 관리와 같은 똑똑하고 편리한 기능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프라인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샬롯홈이 롯데의 유통 콘텐츠 뿐 아니라 비유통 계열의 다채로운 서비스까지, 소비자 개인 취향에 맞춰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손바닥 2개를 맞붙여 놓은 크기의 이 스피커가 롯데그룹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DT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건국대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지난해 말 건국대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한편, 배달 앱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주)우아한형제들은 본격 푸드테크 기업을 천명하며 AI와 로봇기술 개발에 전력투구 중이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건국대에서 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테스트 결과 2219건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최근 밝혔다. 로봇의 총 주행거리는 총 1250km로 서울-부산을 2번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교내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을 하면 5대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가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무인 배달 서비스다. 테스트 기간 중 진행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는 6.3점(7점 만점)이었다.

실외 주행 로봇은 실내 로봇에 비해 상용화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테스트는 큰 의미를 가진다.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김요섭 이사는 “실외 주행 로봇 테스트는 실내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었으나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결과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테스트 기간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로봇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배달로봇 외에도 고층빌딩에서 승강기를 이용해 배달할 수 있는 AI로봇인 ‘딜리 타워’도 테스트 중이다. 또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해주는 서빙 로봇 ‘딜리’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최근에는 요리로봇도 개발 중에 있어 푸드테크 기업 중 가장 AI와 로봇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AI 스피커나 배달 및 서빙로봇 기술을 이용한 유통분야의 혁신이 올해는 소비자들 눈에도 띌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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