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이후 야간조부터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 부분 직장폐쇄는 일부 업무·부서에 한해 조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직장폐쇄 시행 첫날 부산공장에 정상 출근해 생산라인에 투입된 노조원은 1727명이고, 파업 참가자는 443명(25.7%)이다.
르노삼성은 노사 교섭이 타결되기 전까지 야간조 근무를 중단하고 주간 1교대 체제로 8시간씩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사측은 임단협 타결 6개월 만에 노조의 기습 파업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의 영향으로 주·야간조를 풀가동하더라도 생산량이 기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르노삼성 노사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된다면 노사가 모두 공멸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갈등 국면이 지속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후속 수출 차종을 배정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지금의 주간 1교대 체제가 굳어지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 물량과 최근 LPG차종 인기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QM6, 신차 XM3의 내수용 생산 등 일감이 밀려있어 암단협 교섭 타결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노조는 교섭 진행 과정에서 파업을 강행하고 사측의 100만원 일시금 추가 지급 제안에도 무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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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