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018년 12월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에 이어 작년 10월 후이저우 공장 폐쇄
-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애플 1위 등극...삼성전자 1위 탈환 노려
올해 5G 스마트폰 확대를 예상했던 스마트폰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제품 생산까지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에서의 생산과 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애플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 스마트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올해는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요와 공급 모두 악영향이 예상된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삼성전자가 다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애플은 오는 3월 내놓을 예정이었던 보급형폰 아이폰SE2(혹은 아이폰9)의 출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로 대규모 생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1 시리즈 후속 제품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주요 스마트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 생산을 책임진 폭스콘과 페가트론의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중국 우한을 비롯해 현지의 주요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 2018년 12월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후이저우 공장까지 폐쇄해 중국 자체생산 물량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내 IT 기기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애플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 애플 CEO도 지난 28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애플 소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 공급업체 일부가 우한에 있고 우한 이외 지역 생산시설도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다음 달 10일까지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역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자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IT기기 수요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2월 11일부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HDC) 2020’을 3월 말로 미뤘다.
샤오미도 지난 28일부터 중국 전역의 샤오미 매장의 문을 닫았다. 샤오미는 또 자사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신종 코로나 상황을 물어보면 실시간 정보를 답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한편, 지난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선적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070만대로 전체 시장의 18.9%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6880만대)를 200만대 상당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6880만대)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애플은 7.3%(약 480만대) 늘어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