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변화➀] IT업계 재택근무 시대 '스마트오피스'...SK텔레콤·위메이드·카카오 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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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변화➀] IT업계 재택근무 시대 '스마트오피스'...SK텔레콤·위메이드·카카오 등 확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0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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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스마트 오피스를 비롯해 업무 인프라 그룹통화·팀즈 등 기회이자 도전"
-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원격근무 형태로 업무 진행
- 엔씨소프트, 유급 휴가 연장과 재택 근무 동시 실시 게임업계 최초 시행
- 카톡 서비스 오류 등 재택근무 중 발생해 우려 시각도 나와
- 전세계 유례없는 한국의 재택근무 전국적 시행...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문화 등 변화 촉진

IT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시한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러니하게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재택근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기업에선 서비스 오류 등 문제점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재택근무 연장에 들어간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NHN, 넥슨, 넷마블 등 IT업체들도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예 유급휴가제를 연장했다.

이들 IT업체들은 VPN(가상사설망), 비대면 업무 솔루션 등 원격 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업무 진행과 함께 카톡, 텔레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 8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되자 재택근무를 연장한 것. 

특히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인 T타워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SK텔레콤 T타워

SK 관계자는 "핵심 인력 일부는 사무실에 교대로 근무를 하지만 대부분은 온라인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활용해 업무한다"며 "현재 통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이 모바일 회사지만 이처럼 100명이 품질 높은 그룹통화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재택근무 시행이 그동안 개발해온 스마트 오피스를 비롯해 업무 인프라로 갖춰온 그룹통화·팀즈(Teams) 등을 다양하게 적용하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과 SK텔레콤 임원 100여명은 이날 ‘T그룹통화’ 서비스를 활용해 약 1시간 반 가량의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했다. '스마트오피스' 재택근무 시대를 본격 테스트할 기회가 된 셈이다.

SK텔레콤은 연장된 재택근무 기간에도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협업 Tool '팀즈(Teams)' ▲'T 전화 그룹 통화' 등을 통해 정상적인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자택에서 T전화의 그룹통화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원격 회의에 참석하고 있이다.

KT는 지난 2월26일부터 3월6일까지 전사 임직원 절반씩 교대로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KT는 재택 기간이 남은 만큼 추후 상황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최고수준의 기가(1~10Gbps)급 통신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KT화상회의’ 시스템이 재택근무의 근간이다. 지난 2009년 구축돼 현재 전사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로, 초고속 네트워크와 대용량 서버를 확충해 방 하나당 최대 300인까지 동시 접속 가능하며, 최대 999개 방 개설에도 문제 없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2일에서 오는 6일까지로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현재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은 원격근무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NHN도 재택근무 기간을 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카카오는 재택근무 종료 시점을 정해놓지 않은 가운데 재택근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임직원 감염 및 지역 사회로의 감염 전파 예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무기한 원격 근무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위메이드는 재택근무를 오는 13일까지 2주일이나 연장했다.

넥슨은 6일까지로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다만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네오플 본사가 코로나19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제주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오플도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연장할 수도 있다.

넷마블도 재택근무를 6일까지 연장했다. 

카카오게임즈도 6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엔씨소프트는 6일까지 전 직원 유급 특별 휴무를 연장했다. 이어 9일부터는 2주간 전사 재택근무제를 시행한다.

엔씨소프트의 재택 근무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2주간으로, 부서별 A조(근무)와 B조(재택)로 나눠 각각 교대로 순환 업무를 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유급 휴가 연장과 재택 근무는 게임업계에서 최초라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해온 김택진 대표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하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서비스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이날 오전 1시간 20분가량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측은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간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 버전에서 메시지 송수신 및 로그인 불가 문제가 있었다"며 "긴급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장애 원인에 대해 "내부 네트워크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택근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재택근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문화의 큰 변화도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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