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문화’가 확산되며, 백화점 내 가전 매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집콕’이란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뜻으로, 최근 IT 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업무, 여가활동, 취미 등 모든 일상생활을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신조어다.
17일 롯데백화점의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의 매출을 살펴보니 가전 카테고리 내에서 프리미엄 음향 시장의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십 수백만원 대의 음향 상품들이 포함된 ‘프리미엄 음향’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6.7% 신장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도 프리미엄 음향 시장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뱅앤올룹슨, 제네바 등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음향 매장 ‘오드(ODE)’가 입점해 있는 본점의 ‘프리미엄 음향’ 카테고리는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12일까지 약 19.2% 매출이 증가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음향 시장의 신장세는 넷플릭스/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Over The Top)’ 시장의 성장으로, 과거와는 달리 공간적, 시간적 제약 없이 영화나 음악 감상이 가능해 지면서 프리미엄 음향 장비와 홈시어터 등을 활용해 개인 공간을 ‘전문 문화 감상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에도 관련 매출이 신장한 것도 재택 근무, 외부 활동 제약 등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구매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취미를 전문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은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직접 들어볼 수 있고 A/S가 확실한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매출 증감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넷플릭스 매출은 6조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으며, 유료 구독 계정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1% 증가하며, 1억67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늘어나는 프리미엄 음향 시장 성장에 오는 4월 2일까지 본점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음향 기기 브랜드인 ‘드비알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드비알레는 단 하나의 기기만으로도 공간이 가득 차는 4500W의 사운드를 뿜어내는 것이 특징으로, 드리알레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장식 효과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대표 상품으로는 ‘팬텀 리액터 600’을 189만원에, ‘팬텀 리액터 900’을 239만원에, ‘팬텀 오페라’를 529만원에 판매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에 따라 10만원에서 30만원 상담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윤현철 가전 치프바이어는 “집에서 여가생활을 보내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오디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관련 상품 행사도 준비해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