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⑤] 삼성·SK·LG 등 대기업 채용 '화상면접' 시대...합숙 대신 온라인 연수 교육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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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⑤] 삼성·SK·LG 등 대기업 채용 '화상면접' 시대...합숙 대신 온라인 연수 교육 전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20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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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신입사원 합숙 연수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으로 대체
- SK LG 등 주요 그룹...화상면접 도입해 수시 채용 진행
- 온라인 채용 설명회 대세...코로나19 여파 캠퍼스 리쿠르트 중단 대신 온라인 강화
- 기업 조사, 언택트 방식 채용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라는 기업 '57.8%' 달해
- 부천시 등 공공기관도 온라인 화상 면접 등 일자리 주선 돕기 나서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방식도 온라인으로 급속 대체되고 있다.

온라인 전형을 도입하는 등 채용시장이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화상 면접에서부터 심지어 신입사원 연수까지 채용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합숙 연수를 취소하는 대신 신입사원 교육(SVP)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온라인 교육은 2주간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사원별로 온라인 교육 시작 시점을 입사일로 정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유급 휴가를 부여했다. 온라인 교육이 끝나면 신입사원별 부서배치를 진행, 사업장으로 출근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19일 <녹색경제신문>이 보도한 <[단독] 삼성전자 사상 최초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 코로나19 여파 '합숙연수 취소'...유급휴가 부여>를 참조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합숙 연수 대신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각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던 리크루팅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서류 접수 일정도 지난해보다 늦추기로 했다. 매년 4월 실시하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적어도 한 달 정도 연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응시생이 한 장소에 모이는 소프트웨어(SW) 역량검사를 지난달 15일로 예정했지만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채널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삼섬웰스토리,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상 등 총 5개 계열사가 소수의 경력직 채용을 위해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SK그룹도 올해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온라인 채용설명회 'SK커리어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화상면접을 도입해 진행한다.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자택 등에서 노트북이나 PC 등 기기로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회사 면접관과 질의응답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부터 구직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챗봇'(Chat Bot)을 도입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화상 면접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LG계열사는 현재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1차 실무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대체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11일부터 공채를 시작했다. 모집 계열사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4개사이다. 서류 전형 이후 인적성 검사와 면접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안내한다. 유튜브 공식 채널인 ‘포스코TV’에 지난6일부터 13일까지 채용 설명회 성격의 영상 4개를 게시했다.

포스코 채용담당자는 “인적성검사 이후 일정은 코로나19 진행상황을 고려하여 추후 별도 안내드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CJ그룹 또한 다음 달 진행할 일부 직군 공개채용에서 화상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처음 도입한 후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상시채용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전환했다. 

IT업계 라인플러스, 이스트소프트 등은 올해 상반기 채용 전 절차를 100%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23일부터 신입사원 공채 시작한다. 캠퍼스 리크루팅 등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생략하고 대신,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해 CU 공식 SNS 등 온라인으로 채용 정보를 전달한다. 

또 인공지능(AI) 면접을 통한 비대면 방식의 인적성 검사를 시행한다. AI 인적성 검사는 전형 기간 내 지원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웹캠이 설치된 PC나 노트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신입과 경력 수시채용 때 대부분의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1차 면접은 유선, 대면 질문이 필요한 2∼3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채용이 밀리면서 하반기 공채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18일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을 조사한 결과 31.2%가 현재 온라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언택트 방식을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라는 기업의 57.8%에 달했다. 이들 기업이 도입하는 온라인 전형은 면접전형(69.8%)이 가장 많았으며 인적성검사(41.4%), 채용설명회(7.8%), 필기시험(7.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산업업황 속에서도 채용에 나선 기업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면접 등 전형을 중단하기도 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부터 상반기 신입채용 서류전형을 시작했다. 채용전형은 서류 전형, L-TAB전형, 면접 전형, 건강 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입사일은 2020년 7월경이다. 롯데그룹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는 31일 18시까지 진행된다.

직무적합도검사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춰 5월 중순에 진행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해 인사 및 직무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1월 말 창원공장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2월14일 서류 합격자를 통보했다. 그러나 17일 지원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면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채용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시채용을 진행하다가 지난 달 채용 절차를 중도에 연기했다. 지난 8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았던 교육기획, 글로벌 사업기획 등 총 8개 분야의 서류 결과 발표는 기존대로 진행되지만, 3월 중으로 예정되어있던 1차 면접은 잠정 연기됐다.

또한, 이미 1차 면접을 마친 HR기획/인력운영 등의 신입 지원자의 경우에도 2차 면접을 대기해야 한다. 

국내 스포츠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섰다.

면접일정 등 채용절차를 무기한 연기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제지업체 깨끗한나라는 이 달로 예정됐던 채용 면접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 하던 교육업체 휴넷도 면접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부천시는 화상 면접을 통해 일자리 주선에 나섰다

정부 등 공공기관도 온라인 채용에 나섰다. 

경기 부천시는 온라인 화상 면접을 통한 취업을 알선해 주기로 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은 부천일자리센터가 채용행사 참여기업에 지원 희망자의 프로필을 전달한 후, 기업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해당 구직자에게 면접 일정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구직자는 센터에 있는 화상 면접 전용 컴퓨터를 통해 면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부천시는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부담 없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장 대중적인 SNS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바꾼 인력 시장의 변화는 화상회의 시스템 등 온라인 관련 산업의 발전을 재촉하며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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