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 관련 패러디물이 봇물 터지듯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한편 온라인에는 자작시부터 사진, 동영상, 댓글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풍자물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 ‘최순실은 위대한 여인이었다’
‘최순실은 위대한 여인이었다’는 제목의 글은 카카오 메신저를 통해 확산됐다. 여기에는 최씨가 위대한 총 31가지의 이유가 들어있다.
그중 ‘야 삼당이 힘을 합해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 ‘조선, 중앙, 동아, 문화, 세계, 연합 신문을 변화시켰다’ ‘대통령에게 우주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인이었다’ ‘한두 마디 밖에 못하는 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냈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박근혜의 말을 혼자 알아들었다’ ‘이 모든 일을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해냈다’는 문구가 인기를 모았다.
◇ 대입수능시험의 진실
수능 실시에 대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호날두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카카오 이용자는 “내가 어디서 이번 달이 수능이란 소릴 들었거든? 사실이냐?”라고 묻는다.
여기에 ”그거 최순실 덮으려고 낸 거임“이라고 대꾸한다.
호날두는 ”그렇지? 깜짝놀랐네”라고 메시지를 보내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답이 이어진다.
이 대화는 연설문, 재계, 연예계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사태를 익살스럽게 꼬집고 있다.
◇ Princess 박근...아니 최순실
6명의 국가 정상이 등장하는 한 포스터 풍자물이다. 마치 영화 포스터를 보는 듯하다.
포스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등장한다.
여기에 반쯤 벗겨진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뒤로 최순실씨가 썬그라스를 낀 모습이 보인다. ‘비선실세’의 사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 “이 대통령이 네가 뽑은 대통령이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전래 동화 ‘금도끼 은도끼’를 빗댄 패러디물도 있다.
“이 대통령이 네가 뽑은 대통령이냐?”라는 질문 아래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등장한다. 곧 “아닙니다”라는 답이 나온다.
또 다시 “그럼 이 대통령이 네가 뽑은 대통령이냐”라고 묻자 또 “아닙니다”라고 대답한다. 여기에는 최순실씨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러자 “솔직한 백성이구나. 상으로 둘 다 주마”라는 문구가 나온다. 대한민국에 박근혜·최순실 두명의 대통령이 있다는 내용을 암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ㄹ혜, 신세계 주연 발탁?
“너 나하고 일이나 같이 하자”
조폭 느와르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명장면 중 하나다. 경찰청 수사 기획과 최민식(극중 강 과장)은 신입경찰 이정재(극중 이자성)에게 조직 폭력배 잠입 수사를 명한다.
이 영화는 이정재가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의 오른팔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누리꾼이 제작한 신세계 패러디물에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등장한다.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너 일하면서 생각하고 말한 적 없지?”라고 물으며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최씨가 국정에 관여하며 박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세간의 인식을 잘 표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