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위탁자예수금, 삼성증권 66%, 키움증권 90% 증가
주가 2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근래 위탁자예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예수금이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에 온기가 퍼질지 주목된다.
21일 코스피가 장중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9시 53분 현재 14.13(+0.71%)오른 2,003.77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까지 이틀연속 기관과 와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각각 955억원, 781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장중 외국인들은 소폭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본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개인투자자 덕분에 위탁자예수금은 빠르게 증가했다.
위탁자예수금이란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과 관련해 예탁받은 금전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위탁자예수금은 지난 3월말 현재 7조2763억원으로 작년 말 4조3733억원 대비 66%(2조9030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3조원 규모이던 키움증권의 위탁자예수금도 6조6366억원으로 90%(3조1511억원)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위탁자예수금도 6조2909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원 이상 불어났고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위탁자예수금 급증에도 불구하고 수탁수수료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미약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국내 주식 중개수수료 무료 등으로 인한 영향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올 1분기 수탁수수료 수입은 1조4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전망은 코스피 지수 2000회복 등으로 개선될 소지가 충분하지만 증권사별로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 당국이 건전성 규제인 순자본비율(NCR) 부담을 완화하고 유동성 공급 정책을 내놓는 등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실물 경제 지표 악화, 신규 딜 감소 등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증권사 실적은 각사의 운용능력과 리스크관리역량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2000선을 회복하고 위탁자예수금이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에 온기가 퍼질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