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올린 가운데 중소형 저축은행들과의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한 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 2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대형 저축은행들의 실적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저축은행 대출이 늘며 증가한 이자수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4.1% 증가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저축은행 간 양극화 현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이중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거둔 순이익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저축은행 간 경쟁력 차이에 영향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양극화 현상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규제 완화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는 단일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3개 이상 소유할 수 없고, 영업지역이 다른 저축은행은 2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영업 구역이 다른 저축은행 간 합병은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M&A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