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반영... 물류센터 감염으로 온라인 불안감도 늘어
마시는 물에 대한 안전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늘면서 렌탈업계의 정수기 판매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수기 렌탈 기업들의 5월 정수기 신규 가입 계정 수는 20~10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렌탈케어는 5월 한 달간 ‘현대큐밍’ 정수기 신규 가입 계정 수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44% 증가한 1만4000개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통상 현대렌탈케어의 한 달 평균 ‘현대큐밍’ 정수기 신규 가입 계정 수가 7000~8000개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렌탈케어 전체 신규 가입 계정 수(1만7000여 개)도 지난해와 비교해 32% 늘어났다.
또 SK매직도 지난해 5월 4만여 대를 판매(렌탈 포함)한 것에 비해 올해 5월은 5만여 대 판매를 기록해 20% 가량 판매량이 상승했다고 밝혔고, 청호나이스 역시 1만 계정 정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비슷한 판매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업체 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웨이는 5월 말부터 여름 전략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6월에는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기 업계에서는 5월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평소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등에서 생수를 구매해 마시던 소비자들이 외부 접촉을 줄이기 위해 정수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과 4월 정수기 신규 가입 계정 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2000개 이상 늘었는데, 5월 들어선 이보다 배 이상 증가한 4000여 개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매직 관계자도 “코로나19 이슈가 위생과 살균 기능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정수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효과도 있다”고 판매 실적 상승의 배경을 분석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살균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혀, 정수기의 살균기능이 최근 정수기의 ‘뉴 노멀’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5월 하순부터는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수를 주문하던 것을 꺼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6월에도 정수기 전망은 밝아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