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 심사)이 8일 열리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불관용'보다는 내심 '선처'를 더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삼성그룹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한 지난 3일부터 7일 오후 10시30분까지 5일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경영 등 선처의견 연관어 비중이 59.05%로 불관용 의견 연관어 49.95%보다 18.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대상 채널은 누리꾼이 자신의 의견을 직간접으로 게재한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모두 11개이다.
5일 동안 11개 채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된 총 게시물 수는 4783건이었다. 뉴스는 7114건이었지만 분석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들 포스팅 가운데 언급된 톱30위 내 연관어 수량은 모두 3만4291건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언급 포스팅내 연관어 중 여론과는 직접 관련 없는 중립어 2만1611건을 제외한 '선처' 의견 연관어는 7488건,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5192건이었다.
중립어 선정 기준은 '이재용'이나 '삼성' 처럼 누가봐도 객관적인 단어이거나 선처 또는 불관용 의견이 팽팽한 경우이다.
선처의견 연관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의위원회' 783건, '경영' 772건, '한국' 767건, '국민' 734건, '우려하다' 697건 등이었다.
불관용 의견 연관어의 경우 '삼성물산' 964건, '의혹' 954건, '경영권' 942건, '제일모직' 856건, '위기' 752건 등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키워드 등 회사이름의 경우 언론사 뉴스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로 평소엔 중립어로 처리해야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핵심 키워드여서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
'위기'란 연관어는 삼성그룹 위기란 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키워드였지만 의외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상실 '위기' 글이 더 많아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
참고로 각 연관어 원문 모두가 한쪽 방향 의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원문의 경향성을 의미한다.
예컨대 '국민' 키워드를 클릭, 원문들을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글에서 결론이 선처의견이 많지만 불관용의견도 적지는 않다. 다만 과반수가 선처 의견인 것이다.
이들 연관어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치판단이 배제돼있는 '중립어'를 제외할 경우 선처 의견이 59.05%, 불관용 의견이 40.95%로 국민 10명중 6명의 의중은 선처를 바라고 있었다.
선처 의견중 연구소가 캡처한 빅데이터 원문글 중 '네이버 금융' 종목 토론방의 글이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금융 원문을 캡처한 이 게시물은 지난 6월4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오른 것으로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삼성그룹은 전기차 사업이 타격을 입고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글인데 공감이 4명인데 비해 비공감은 0였다.
공감 표본 수가 적긴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영어의 몸이 된다면 삼성그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데에 공감만 있고 비공감은 없는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 주가는 10만원 넘어가게되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서 투명경영 가야한다'라는 글에는 공감이 1명인데 비해 비공감이 11명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투명경영'이라는 긍정성 높은 글에도 90%이상이 반대하고 있어 국민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계속 경영하기를 바라는 입장을 극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한편 이들 연관어가 포함돼 있는 포스팅의 11개 채널별 수량을 살펴보면 '블로그' 채널 포스팅수가 138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배드림, 디시인사이드, 뽐뿌, 클리앙,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MLBPARK(엠팍), 루리웹, 오늘의 유머등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채널이 1152건, '트위터'가 1103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스토리가 4건으로 가장 적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한 관계자는 "기사 댓글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 기사의 경우엔 이 회장에게 부정적인 경향을 띠지만 감염병 시국 '중국 출장' 등 경영관련 기사의 댓글은 상당히 우호적"이라면서 "댓글 아닌, 국민들이 온라인에 적극 '포스팅'한 글들을 정밀 분석하면 이 부회장이 경영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게 민초의 민심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