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코로나19 타격 있을것, 신중히 지켜봐야"... 더본 "상장 시점 미정, 차분히 준비중"
교촌치킨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 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상장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직상장이 순항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IPO를 추진했던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카페베네, 본아이에프, bhc, 이디야커피 등 여러 기업들이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중간과정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사업구조가 독특한 편인 데다가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브랜드 지속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촌의 상장예비심사 통과소식은 프랜차이즈 업계 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상장할 수 있는 선사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외식업계 간판스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역시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촌에프앤비의 예비심사소식은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회계 처리 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적용하는 등 직상장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 식당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긍정적인 실적을 내기도 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49% 늘어난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74% 늘어난 80억 원을 내면서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을 충족시켰다.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은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7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실현 △자기자본 이익율 최근 5%, 3년 합계 10% 이상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백종원'이라는 확실한 개인 브랜드를 보유했다는 것도 더본코리아의 독보적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가 타격을 입은 것은 직상장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올해 보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16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더본코리아 역시 타격을 어느정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 상장을 준비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목표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기업상장을) 계속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