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출 어렵다 했더니···중금리대출 사실상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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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대출 어렵다 했더니···중금리대출 사실상 외면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0.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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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의원, "전체 대출 93.5%가 1~4등급, 이럴꺼면 뭐하러 특혜 주나?"
자료 = 배진교 의원실 제공
자료 = 배진교 의원실 제공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인가된 인터넷전문은행이 그동안 사실상 고신용자 대출만 치중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올해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 중 1~4등급의 비율이 9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5~6등급은 5.54%, 7등급 이하 비중은 0.87%였다.

대출 금액으로 보면 고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1~4등급자에게 대출한 금액이 98.46%에 육박했다.

6월말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의 전체 신용대출 건수는 138만2203건, 약 17조3728억원 규모다.

이는 대부분 카카오뱅크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건수의 99.7%, 액수의 99.8%가 카카오뱅크의 실적.

두 차례의 시도 끝에 은행업 인가를 받고 출범하게 된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중금리대출의 부진, 고신용자 대출 위주에 대해 지적 받자 "아직 중신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며 "향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윤 대표의 공언과 반대로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더 줄어들었다.

2017년말 1~4등급 대출 비중은 87.9%였는데, 올해 6월말 기준 93.5%를 차지한 것.

케이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에 비해 5~6등급 신용대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자본 부족으로 신규대출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무리다.

배진교 의원은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취지가 무색하다"며 "이들의 영업 행태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다면 특혜를 줄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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