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1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직상장'을 앞두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안정적인 사업 지속 동력으로 국내 가맹점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을 제시해 주목된다.
22일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8∼29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3∼4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후 11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앞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우회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 주식은 총 580만주다. 공모 희망가는 1만600원∼1만2천3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15억원∼713억원이다. 공모 예정 시가총액은 최소 2648억원, 최대 3073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소진세 교촌에프엔비 회장은 “이번 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상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직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라는 '제2 성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교촌의 해' 될까...국내 1500개·해외 500개 매장 설립 목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025년까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국내 교촌치킨 매장 수를 오는 2025년까지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교촌치킨 매장은 1150여개로, 5년 내에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교촌치킨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그간 교촌에프앤비가 고수해왔던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가맹점주 상권보호를 들어 추가 매장 출점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중 교촌치킨이 가맹점 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이유다. 교촌치킨 가맹점의 매장당 연 매출액은 2018년 기준 약 6억1827만원으로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당 매출액 평균 약 1억8928만원보다 3배 이상 높다.
국내 매장 갯수를 늘리려는 이유로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가맹점의 생산능력(capacity) 한계'를 들었다. 교촌치킨에 대한 수요를 기존 가맹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150개의 교촌치킨 매장 중 일 평균 100마리 이상 판매 매장은 622개점으로 54%를 넘어섰다. 이중 84개 매장은 일 평균 200마리 이상 판매했다. 가맹점당 일 평균 판매량은 약 110마리다.
이외에도 ▲10평 이하의 소형매장을 중대형 점포로 전환 ▲신제품 출시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선술한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교촌은 불확실한 사업환경속에서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전문 인력 확보, 연구개발(R&D) 기술 강화 등으로 ‘초격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해외사업영역 확장도 꾸준하게 추진한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중국·미국·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진출, 3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후 중동, 대만, 호주, 터키 등 각국에 진출, 오는 2025년까지 25개국에서 537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해외사업 파트너와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을 통해 로열티를 극대화하고,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엔 할랄인증을 받은 '소스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환경을 고려해 테이크아웃 및 딜리버리 위주의 매장을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는 해외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오는 2025년 교촌 전체 매출 중 약 10%를 해외부문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지속성장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신사업도 추진해 투자자에게 보답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