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시대 유통] 시니어 소비자 잡아라···식품업계, 케어푸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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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시대 유통] 시니어 소비자 잡아라···식품업계, 케어푸드 사업 확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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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연화식 및 소화 잘 되는 연하식 출시 잇따라
고령인구 뿐 아니라 다이어트족·산모·유아층까지 포괄···시장 성장잠재력 ↑

2019년 11월 출생아가 사망자를 1600명 밑돌며 한국은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인 건수도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출산율 감소는 더욱 가팔라져, 통계청은 2050년 무렵이면 한국 사회에서 고령 인구 비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업계는 이 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기업들은 유래 없는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나? 

인구감소 및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고령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 2017~2040’에 따르면 내국인 고령인구는 2020년 803만명(16.1%)에서 2030년 1268만명(25.5%), 2040년에는 1666만명(34.4%)로 향후 20년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20년 77만명, 전체 인구 1.5%에서 2040년 226만명, 4.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 유소년인구(0~14세)는 2020년 623만명, 12.4%에서 2040년 489만명, 10.1%으로 향후 20년간 134만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령인구의 증가 추세에 맞춰 케어푸드 시장 규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6년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는 2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풀무원 푸드머스 등 여러 식품기업들은 케어푸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케어푸드란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단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성 식품을 통칭한다. 쉽게 씹을 수 있는 연화식, 쉽게 삼킬 수 있는 연하식으로 나뉜다. 

주 타겟층은 시니어층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 맞춤형 식단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까지 타겟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  여러 식품기업들이 케어푸드 시장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는 향후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헬씨누리
헬씨누리

 

CJ프레시웨이는 앞서 지난 2015년 ‘헬씨누리’ 브랜드를 론칭, 병원 등에서 저작/소화가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한 맞춤 식단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맞춤 식자재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후 2018년 맞춤형 식자재 공급 뿐 아니라 영양식단, 서비스 컨설팅, 사회공헌 사업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통합·확장했다.

올해 7월 16일에는 시니어케어 전문 기업인 ‘비지팅엔젤스’와, 같은 달 21일에는 시니어 푸드 전문 생산 유통업체인 ‘사랑과선행’과 시니어 맞춤형 케어 푸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차례로 맺으며 케어푸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시니어 맞춤형 케어 푸드는 CJ프레시웨이 토탈 푸드케어 브랜드인 헬씨누리로 개발 중"이라면서 "고령친화 식품에 맞는 연화식, 저염식, 고단백으로 전체적인 제품 콘셉트를 잡고 죽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푸드머스 '풀스케어' 대표상품 이미지
풀무원 푸드머스 '풀스케어' 대표상품 이미지

 

풀무원 푸드머스는 지난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론칭했다. 노인복지·요양시설 등 대형 시설에 B2B 위주로 유통되던 케어푸드제품을 온라인으로 가정이나 소규모 시설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케어테크&시니어플랫폼 전문 기업 ‘아리아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맞춤 푸드케어 서비스에도 나섰다. 아리아케어는 전국 200여명의 사회복지사와 3000여명의 요양보호사를 보유한 전국단위의 시니어케어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대상으로 푸드케어 꾸러미를 공급하는 시범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니어 맞춤형 케어 제품 공동 연구 ▲푸드케어 제품 공급 및 유통 협력 ▲초고령 사회 대응 관련 정보 교류 및 인적 자원을 통한 교육 연계 ▲상호 간 제품 및 서비스 홍보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시범 사업 이후 푸드케어 서비스를 ‘방문요양 서비스’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성후 풀무원푸드머스 B2B영업본부장은 “아리아케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실제 현장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시니어 케어푸드를 개발하여 케어푸드 시장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Well-aging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푸드머스는 국내 최초 시니어 브랜드 ‘풀스케어’가 시니어 케어푸드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이지밸런스 활용 상차림
신세계푸드 이지밸런스 활용 상차림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했다.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중에서도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한 경우 이를 돕는 연하식(嚥下食)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고령인구의 증가가 가속화됨에 따라 소량팩 또는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하식을 제공할 경우 향후 케어푸드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이지밸런스 연하식 ‘소불고기 무스’, ‘닭고기 무스’, ‘가자미구이 무스’, ‘동파육 무스’, ‘애호박볶음 무스’ 등은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호응을 얻으며 8월 판매량은 첫 선을 보인 1월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신규 제품 7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연하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유수 대학들과 임상실험을 거쳐 이지밸런스 연하식의 뛰어난 영양성분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병원 위탁급식과 가정간편식 제조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만든 신세계푸드만의 케어푸드로 시장을 성장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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