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우석 "최근 방산은 산업간 융합이 중요한 흐름...군통수권자가 콘트롤타워 역할 맡아야"
국내 미래 헬기전력과 항공방위산업 발전에 대한 심도있는 대토론회가 이뤄졌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래 헬기전력 및 항공산업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이 주관하는 국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취재는 제한됐지만 유튜브 채널인 '안규백TV'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민홍철(민주)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 소속 김진표(민주), 김병주(민주) 의원이 참석했고, 양정숙(무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도 함께 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조재식 (육군 중장) 육군 항공학교장, 이종훈 국방과학연구소(ADD) 4항공체계실 실장 겸 수석연구원,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 이관중 서울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 김덕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회전익기 담당 책임연구원이 신상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주제발표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에서는 안현호 사장과 최종호 회전익사업부문장, 배기홍 회전익사업부 상무 등 다수 인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안규백 의원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 방산기술이 세계 10위권이고, 세계에서 11번째로 헬기를 생산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든 헬기를 우리가 먼저 써주지 않으면 수출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국산헬기를 갖기 위해 개발기간만 11년이 걸렸다"면서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헬기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애국심에만 호소해서 국산헬기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같은 무기 체계라도 기동장비는 산업연관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감항인증을 포함해 국토부도 민수용으로도 헬기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국방위원은 "북한은 헬기를 만들지 못한다"며 "비대칭 전력으로서 헬기전력은 중요하다"고 짚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회에서 국방부 조달청(방사청 전신) 차장을 지냈던 채우석 방산학회 회장은 "방산 육성 전반과 관련해서, 30여년전 국방 조달 업무를 맡아 해보니 우리가 기술이 없고 제품생산 능력이 없으면 해외 무기업체들이 부르는게 값이었다"면서 "그래서 가능한 것은 국산화하려고 무척 애썼던 기억이 있다"고 경험을 얘기했다.
이어 채 회장은 "방산제품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산기술을 획득하고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같은 토론회도 좋지만, 많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방산은 방사청이나 국방부만의 책임과 권한만으로는 부족하고, 과기부, 산자부 등이 융합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군통수권자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