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거래 중개 사업 많은 자본 소요, 자본확충 과제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이르면 내달 출범한다. 다음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만 통과하면 최종 인가가 결정된다.
지난 11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어서 통과되면 년대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정례회의만 통과하면 한달 내에 증권업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5월 30일 금융위에 금투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올해 3월 예비인가를 통과해 지난 8월 말 본인가 신청을 냈다. 신규 증권사 출범은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토스증권은 연내 출범을 위해 지난 2월 증자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320억원까지 늘렸으며, 임직원수도 80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출범하면 박재민 비바리퍼블리카 증권준비법인 사업총괄이 대표이사를 맡을 계획이다.
토스증권이 금융위에 신청한 인가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사업 초기에는 주식이나 펀드 등 중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국내 2호 핀테크 증권사지만 사업 방식이 다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개별 주식거래 중개는 하지 않고 소액 펀드 등 간접·분산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토스증권은 주식거래 중개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한다는 점에서 보통 증권사에 더 가깝다. 브로커리지 증권사 등장은 2008년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설립 이후 처음이다.
출범 직후 토스증권은 기존 금융자산 관리 플랫폼 토스를 토대로 적극적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가입자는 1700만명이다. 한 달간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사람 수(MAU·월간활성화사용자)를 보더라도 1000만명의 실질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주식거래 중개 사업은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토스증권의 앞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320억원에 그치는 데다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도 보험, PG(카드 결제 및 지불 대행), 은행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단계라 증자에 쓸 만한 여윳돈이 없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12일 “토스증권은 UX(사용자경험)와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주식 브로커리지(거래중개)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외부 투자자를 통한 조달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그만큼 의미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