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가 3개월만에 다시 얼어 붙었다. 또, 집값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CSI는 2003년부터 2019년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CCSI는 89.8로, 전월대비 8.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9월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8.8포인트 떨어진 79.4를 기록한 후 3개월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8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임금 수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109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번달 CCSI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있었던 지난 9월(-8.8포인트)에 비해선 하락 폭이 적었다. CCSI 자체도 9월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어느 정도 적응한 부분도 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지수가 크게 하락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1년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대비 2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며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한은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지난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7, 8월 125를 기록한 이후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9월에는 117로 하락했다. 그러나 10월에 122로 반등한 뒤 11월엔 130으로 8포인트나 올랐고, 이번달에도 추가 상승했다.
한편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74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