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납품 거부로 22일 생산재개 '불투명'...'P플랜'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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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납품 거부로 22일 생산재개 '불투명'...'P플랜' 멀어지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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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생산중단...16일자로 71개업체 납품 거부
비대위 "P플랜 아니면 파산...납품 거부 업체를 설득"
ARS 프로그램 28일 종료...시한 촉박

쌍용차 평택공장이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또다시 멈춰섰다.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납품 거부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P플랜'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22일에도 생산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부품사들의 납품 거부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생산부품 조달 차질로 이달 17~19일까지 3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3~5일과 8~10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쌍용차는 전일 중소 협력사 350여곳으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회의를 갖고 현재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17일 비대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회의는 협력사들이 답답해 하기 때문에 사측이 P플랜 추진 계획과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현재 쌍용차는 계획된 프로세스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P플랜으로 가지 않으면 파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당 안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인 P플랜으로 가야 못 받은 돈을 그나마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납품 거부 업체를 설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납품을 거부한 협력사는 총 71곳이다. 이중 외국계 협력사 4곳을 포함한 7개의 협력사가 밀린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 임원이 직접 나서 이들의 공급 재개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지만, 별다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 생산 재개도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회사 전경. [사진 연합뉴스]

잇단 생산 중단은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을 진행하려는 회사 입장에선 뼈아픈 상황이다. 유동 자금 확보가 절실한 것은 물론,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활동이 이뤄져야 회생법원과 채권단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과 ARS 프로그램을 동시에 접수했다. 

이때까지 쌍용차가 P플랜을 마련하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다. 회사 운명이 법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선 현재 상태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편, 산업은행은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가 회생계획안을 짜오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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