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도 전 세계 부호 660명 늘어...“17시간마자 새로운 억만장자”
- 국내 부호 서정진 이어 김정주·김범수·이재용 순
국내 최고 부호 자리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빠지면서 서 회장이 국내 최고 부자로 등극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4위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1위였던 이건희 회장은 별세함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따라서 작년 3위였던 서정진 회장이 국내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자산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지난 5일 기준 주가와 환율 등을 토대로 전 세계 억만장자를 추정했다.
올해 포브스 부호 명단에 오른 한국의 억만장자는 44명으로 지난해(2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순자산은 142억달러(약15조9000억원)로 평가돼 세계적으로는 145위에 올랐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헬스케어, 제약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김정주 NXC(넥슨) 대표가 158위(133억달러·14조80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1위(93억달러·10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은 83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국내 4위, 전세계 297위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 억만장자의 수는 물론 이들의 순자산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무려 1770억달러(198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 억만장자는 27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명 증가했다. 이 중 493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이름을 올렸다. 493명의 신규 억만장자 입성자 중 210명이 중국과 홍콩 출신이었다.
포브스는 “17시간마다 1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들 억만장자의 순자산 총합은 지난해 8조달러(약 8935조원)에서 올해 13조1000억달러(약 1경4631조원)로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86%가 전년 대비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상장, ▲암호화폐 가격 상승, ▲코로나19 헬스케어 관련 등으로 인해 억만장자에 새롭게 등극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698명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베이조스에 이어 2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510억달러·169조원), 3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500억달러·167조원), 4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240억달러·138조원) 등도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6위(960억달러)였다. 1993년 이후 5위에 들지 못한 건 처음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