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달리아·‘야다’, 글로벌 브랜드 본진인 유럽 비건 시장에서 선전중
국내외로 최근 신념·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미닝 아웃(meaning·coming out합성어)' 소비가 확산되면서 국내 비건 화장품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비건(Vegan)화장품이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이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으며, 생산 공정에서 비건이 아닌 제품에 의한 교차오염이 없는 화장품을 말한다.
글로벌 비건 뷰티시장 확대...아모레퍼시픽 아마존 통해 미국시장 노크
독일 통계 전문 분석업체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 규모가 2017년 129억달러(약 14조 6195억원)에서 2025년까지 208억달러(약 23조 562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너프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진출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평점 4.5점 이상의 평점을 받는 등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건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동물 복지나 지구 환경에 도움을 주는 등의 가치 있는 활동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비건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아마존의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티 스타트업의 블루오션 부각... 유럽시장 중심 공략
바람인터내셔널의 비건 브랜드인 디어달리아는 지난해 일본 백화점인 이세탄과 미쓰코시에 진출했다. 이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에도 론칭했다.
지난해 디어달리아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의 본진인 유럽에 진출한 상황이다. 프랑스에서는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백화점 샹젤리제점에 정식 입점했다.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이탈리아 리나센테 로마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5일 만에 준비된 상품이 전량 완판됐다.
박래현 디어달리아 대표는 “올해 디어달리아가 비건, 내추럴, 오가닉등 천연재료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인장 비건 화장품으로 유명한 ‘야다’도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이 아닌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지역의 유명 백화점 및 프리미엄 뷰티 체인에서 판매순위 상위에 올랐다.
야다 측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산 선인장 화장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K-뷰티 강세 지역인 아시아 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비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당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비건 화장품이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