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비상-철강] 철강3사 '조심조심' 운영 중...생산·수요 절벽에 실적 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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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비상-철강] 철강3사 '조심조심' 운영 중...생산·수요 절벽에 실적 악화 불가피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1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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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공장 정상 가동 중"...직원들 코로나 안걸리게 '각별 관리'
인도 법인들 실적 악화 불가피...생산 수요 절벽에 수출물량까지 타격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퍼지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13일 사망자 수가 4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2727명에 달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70만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25만8317명으로 늘었다. 인도의 지난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 명 이상을 기록했고, 7일에는 41만4188명을 기록하며 최대규모의 확진자를 냈다. 

이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비상'에 걸렸다. 국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최대한 장려하고, 공장 가동도 멈추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코로나로 인도에 진출한 전 산업에 마비가 걸릴 정도여서 인도 법인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인도 진출 기업들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인도에 진출한 국내 철강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조심 공장 운영을 하고 있지만 언제 셧다운(폐쇄) 조치가 내려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공장 정상 가동 중"...직원들 코로나 안걸리게 '각별 관리'

포스코 인도법인 현황.(자료: 포스코)
포스코 인도법인 현황.(자료: 포스코)

포스코는 인도에서 마하슈트라 냉연공장을 비롯해 냉연·도금강판을 가공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 4개 등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마하수트라는 인도의 차강판 시장을 노리고 지난 2012년 설립된 냉연도금재 생산공장이다. 이 외에 인도 푸네, 델리, 첸나이, 아마다바드 등 네 곳에 스틸서비스센터를 갖고 있다. 스틸서비스센터 네 곳의 연간 가공능력은 각각 12만톤 규모다. 

포스코는 현지 직원들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마하수트라를 포함한 인도 법인의 사무실 근로자 전원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마하수트라 공장은 가동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인원로만 운영 중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장려하고 비용도 부담해주고 있다.

현재 약 30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인도에 파견근무를 나간 상황인데 희망할 경우 귀국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달 말 일부 직원과 가족이 국내 복귀를 희망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항공료와 국내 자가격리 시설(회사 시설) 이용도 지원한다.

현대제철 첸나이 가공센터.
현대제철 첸나이 가공센터(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인도 타밀나두주에 첸나이 가공센터와 아난타푸르 강관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뉴델리 등 인도 북부 대비 당사 공장이 소재한 첸나이, 아난타푸르 등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적으로 방역작업에 만전을 기하며 정상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 중 희망자의 경우 귀국조치시킬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인도에 냉연도금재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데 필수 인원만 출근해 설비를 부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이들 공장들은 정상가동이 되고 있다. 현재 인도 주 정부의 공장가동 중지나 재택근무에 대한 특별한 지침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어마무시한 상황이어서 언제든지 일시적인 공장 폐쇄 조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도 주정부는 포스코, 현대제철에 가동중단 명령을 내렸다.

포스코는 인도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가공센터가 3월 마지막 주 일시적인 셧다운(폐쇄)에 들어갔고, 현대제철도 첸나이 가공센터와 아난타푸르 강관제조공장이 일주일간 셧다운에 돌입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도 주정부가 공장 폐쇄를 결정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지시가 없어 정상 가동이 되고는 있지만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 언제 폐쇄되고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 법인들 실적 악화 불가피...생산 수요 절벽에 수출물량까지 타격

문제는 국내 철강사 인도 법인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인도 철강 법인들은 올해 1분기 철강 시황 개선 덕에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유행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도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 등 국내차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수요처도 많다.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경우 이들 공장들이 폐쇄까지 단행할 수 있어 이들에게 철강재를 판매하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인도법인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례로 포스코 마하수트라는 올해 1분기 35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전년동기 -2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포스코 마하수트라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다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으로 희망을 쐈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앞으로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자동차, 가전 등 인도에 진출한 수요업체들의 생산이 반토막 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의 주말 특군을 멈췄고, LG전자는 생산계획을 축소 운영 중이다. 지난 달 인도에서 현대차는 6.8%, 기아는 18.5%나 자동차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의 인도법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도에 락다운(봉쇄령)까지 시행되면서 인도향 수출물량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늘리며 최대한 접촉을 피하게 하는 등 조심조심 운영하고 있지만 생산, 수요 모두 대폭 줄고 있어 인도 법인들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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