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 재계와 잇단 만남 '화두는 이재용 사면'...오늘 4대 그룹 총수 오찬 이어 내일 경제5단체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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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총리, 재계와 잇단 만남 '화두는 이재용 사면'...오늘 4대 그룹 총수 오찬 이어 내일 경제5단체장 간담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6.02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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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오찬, 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참석....이재용 부회장 대신 김기남 부회장 참석
- 총리와 5단체장 간담회, 손경식 경총 회장이 '이재용 사면' 재차 거론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일) 4대 그룹 총수와 오찬을 하고, 내일(3일)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5개 경제단체장과 간담회에 나서는 가운데 핵심 화두는 ‘이재용 사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과 총리가 잇달아 재계 총수, 단체장과 회동한 것은 처음”이라며 “정부가 최근 들어 ‘기업 프렌들리’로 선회하면서 ‘이재용 사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 오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한다. 삼성에서는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4대 그룹이 44조원을 투자하는 등 큰 역할을 한 데 감사 인사와 후속조치 등을 이야기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회장과 김기남 부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야기 나누는 모습

한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4대 그룹은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 6G·인공지능·바이오·양자기술 등 첨단기술 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등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은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찬사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고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청와대 오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8.15 광복절 특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사면에 거부감을 나타났지만 최근 태세 전환해 사면에 긍정적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일 정도로 친분이 깊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한국경제 악영향을 거론하며 사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편, 다음 날인 3일에는 김부겸 총리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개 경제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총리와 간담회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협회 회장이 참석한다.

김 총리는 지난달 취임한 데 따라 재계와의 상견례 자리로 간담회를 마련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등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재계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기업활동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경식 경총 회장

5대 경제단체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입법 완화,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자제 등 경제현안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달 3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경영계 현안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무엇보다, 경제단체장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재차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4월 홍남기 부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 이어 경제 5단체 명의로 사면을 공식 건의했다. 손 회장이 이번에도 사면을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와 재계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이재용 사면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도 사면에 전향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청와대 오찬이 이 부회장 사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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