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아마존에 11번가 지분 양도 사실 아냐" 부인에도... 업계는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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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마존에 11번가 지분 양도 사실 아냐" 부인에도... 업계는 "가능성 충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6.0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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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직구매 서비스 런칭 협력 중... 지분양수도 진행 없어"
유통업계, "한국 진출 노리는 아마존과 11번가 매각 바라는 SKT 이해관계 일치" 분석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이 '11번가 지분 30%를 아마존에 양도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유통 및 IB 업계에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SK텔레콤은 "금일 일각에서 제기된 당사가 아마존과 11번가 지분 30% 양수도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은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런칭을 위해 협력 중"이며, "지분양수도 관련해서 진행중인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 일간지는 SK텔레콤이 지분 80.26%를 보유한 11번가의 지분 30%를 신주인수권을 통해 아마존에 넘긴다는 보도를 했다. 이 일간지는 이에 더해 "아마존이 최대 50%까지 11번가의 지분을 가질 권리도 얻게 된다"고 SK그룹 관계자 발로 보도해 11번가 최대 주주가 아마존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1번가 측은 7일 녹색경제신문에 "(보도에 나온) 그룹 관계자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며, SK텔레콤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11번가 BI.

 

하지만, 이커머스 및 유통업계에서는 "SK그룹과 아마존 기업 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미 SK텔레콤과 아마존은 지분 참여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 충족시 신주인수권리를 받을 수 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지분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0%의 지분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11번가의 30% 지분 양도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더해 "아마존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확고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11번가의 1대 주주 지위를 노릴 가능성과, 과거 11번가 매각을 추진했던 SKT의 이해관계가 합치했을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 대부분이 아마존을 모델로 해 출발했을 정도로 이커머스 분야 '빅 브라더'로 평가된다.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네이버, 쿠팡 등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 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 협상자 선정을 신주인수권 행사의 조건으로 삼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인수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앞두고 자금 확보를 원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아마존의 신주인수권 행사가 필요했을 수 있다"면서 SKT와 아마존의 빅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글로벌 셀러(판매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원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보도시기가 겹쳐 발생한 루머일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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