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공항 생태계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사회적 가치 투자 통한 포용적 성장
-공사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신설...노동이사제 도입 등으로 의사결정 투명성 높인다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인천국제공항(이하 공항)이 개항한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이후 항공산업은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공항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新비전 2030+..."사람과 문화를 이어 미래로 나간다"
지난 3월, 개항 20주년 행사를 통해 공항은 '인천공항 新비전 2030+’를 선포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공사는 '사람과 문화를 이어 미래로 나간다'는 신비전을 세웠다. 이로써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 환경과 항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람과 문화를 이어 미래로 나간다'는 비전 아래 △ACI 고객경험 최상위 △동북아 에너지자립도 1위 △사고재해 Zero △ 국제항공운송지표(ATU) 세계 1위 △국가경제기여도 8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사는 △사람과 삶의 가치 연계 △문화 네트워크 구현 △미래 패러다임 혁신이라는 3大 전략을 중심으로 9개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ESG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취항도시 확대를 통한 문화예술 공간을 넘어 마지막으로 선도적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형 공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공항을 단순히 이동을 위해 거쳐 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공항들과 새로운 경쟁을 펼칠 때 인천공항이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미래 패러다임 혁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SG 경영 혁신 선포...자회사와 ESG 경영 공동 추진 업무협약 체결
지난 6월 23일, 공사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ESG 경영 혁신 선포식'을 열어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공사와 자회사 간 ESG 경영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경영 목표로는 ▲ 저탄소 친환경 공항 구현 ▲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 ▲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제시했다.
Environment | 저탄소 친환경 공항 구현
공사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올해 아시아 공항 최초 RE100 가입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RE100 목표를 실현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수소항공기 인프라 구축과 바이오 항공유 공급체계를 선도적으로 마련하고 공항지역 운행 차량의 그린모빌리티 100% 전환과 친환경 공항 건설 및 공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70%를 재활용해 ‘에너지 소비 공항’에서 ‘에너지 자립 친환경 공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Social | 사람 중심의 사회책임 경영
2030년까지 공항생태계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하고 여객과 공항 종사자의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무결점·무사고·무재해 공항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투자를 통해 지역·국가·글로벌 사회문제 해결을 선도하고, 항공-관광 융복합 신개념의 공항경제권 개발 가속 및 인천공항형 뉴딜 추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Governance | 절차적 투명성과 기회의 공정성 확립
절차적 투명성과 기회의 공정성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노동이사제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민참여혁신단 ESG 토론회 및 SR이해관계자위원회 개최
ESG 경영 혁신 선포식 이후 공사는 '인천공항 시민참여혁신단 ESG 토론회' 및 'SR이해관계자위원회'를 개최했다.
인천공항 시민참여혁신단은 인천공항의 사회적 가치 및 공공혁신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 참여 기구로, 2018년 제1기 발족 이후 현재 제3기 시민참여혁신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3기 인천공항 시민참여혁신단은 고객, 지역 및 사회단체, 학계, 공항종사자 등 인천공항의 이해관계자 그룹을 대표하는 외부위원 34명으로 구성되며, △경영환경진단 △혁신과제 발굴 △성과분석 △개선점 제안 등 인천공항의 혁신업무 전반에 참여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공항 ESG 경영혁신 선포식'과 연계해 외부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천공항의 지속가능경영 및 ESG경영 추진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시민참여혁신단은 친환경에너지 공급체계 마련, 탈탄소 추구, 친환경 교통수단 인센티브 확대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실천방안을 개진했고, 특히 ESG 관련 경영공시를 확대할 것과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 ESG 성과측정을 고도화하고 성과홍보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공사는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ESG 경영혁신 추진계획에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사업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이해관계자 참여기구인 SR이해관계자위원회를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코로나 청정공항 구현, 임직원 윤리의식 내재화 등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경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ESG 경영은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를 위한 약속으로, 적극적인 실천을 통한 구체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화 등 혁신을 통해 미래 공항의 발전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