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사무·연구직 처우 일부 개선 등 합의안 마련
-6년 만에 최대 임금 인상…미래 특별협약으로 고용안정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서에 조인식을 갖고 올해 교섭을 마침내 마무리했다. 5월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차 전환과 모빌리티·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의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한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어 인력이 적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남는 인력으로 인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현재 모듈을 아웃소싱으로 확보하는 상황에서 인소싱을 늘려야 라인 정지(가동 멈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수는 3만개 내외인 반면 전기차 부품수는 1만9000여개 수준이다.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필요 인력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4만8천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천745명(투표율 88.07%) 참여, 2만4천91명(56.36%) 찬성으로 가결했다.
올해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이 담겼다. 임금 인상 폭은 6년만에 최대치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매듭지었다.
노사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짐에 따라 속도감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이 무파업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노사는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ᆞ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