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흔적 없애면 전문가도 판단 어려워...시세보다 저렴하면 의심해야
-부산 연제구 과정삼거리 등, 침수로 차량 진입 통제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오마이스가 동반한 많은 비와 천둥·번개로 건물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침수 차량의 재판매까지 이어지면서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침수차량이 침수나 사고 이력이 없는 차량으로 탈바꿈해 판매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중고차 수요가 많은 성수기인 9월~10월에는 중고차 가격이 비싸고 매입경쟁 또한 치열해 침수차를 무사고 차로 눈속임해 파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중고자동차 매매사업자는 중고자동차를 판매하기 전 자동차관리법에 나와 있는 중고자동차 성능점검기록부 양식에 의거 자동차의 상태를 표시한 내용을 고지하고 서면 교부해야 한다.
따라서 중고차매매업자가 침수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구입가로 환급받거나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지만 매매업자는 침수 사실을 이전 차주로부터 듣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차를 판매하는 한 업계 종사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정비업체를 통해서 침수 흔적을 없애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진 웬만해선 알아차리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감쪽같이 침수 흔적을 감추면 싼값에 중고 매물로 떠돌게 되기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한 차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 오마이스는 특히 시간당 100mm에 육박하는 폭우를 쏟아내, 이로 인해 남부지역의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떠내려가는 모습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선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었다.
한편, 부산은 이날 오전 2시35분쯤 태풍 오마이스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강한 바람으로 전면 통제됐던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해상교량 차량 통행도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