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탠바이미, 27형의 작은 크기지만 터치 스크린·무빙 스탠드로 무선 사용 가능...각종 호환성·자율성 기능 강조
-더 프레임 전년보다 4배 더 팔리고 스탠바이미도 사전예약서 완판...세계 TV 시장 점유 50% 기록한 K-TV, 인테리어용 TV에서도 위력 과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독점하는 ‘K-TV’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을 강조한 인테리어용 TV 제품군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인테리어 기능 탑재 TV 가전의 수요가 증가한 최근 추세를 따라가면서도, 삼성은 심미적인 관점을, LG는 기능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등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TV 가전도 인테리어 기능이 강조된 제품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라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밀고 있는 TV 모델을 보면 하나같이 디자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최근 소비자의 관심도와 트렌드를 각자 분석해 맞춤형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LG전자는 차별화된 인테리어용 TV 제품군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TV 끄면 세계 명작 액자로 변신하는 삼성 ‘더 프레임’...초대형 모델 추가해 라인업 강화
먼저,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활용도에 맞춰 구성한 ‘라이프스타일 TV’ 유형 중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한 ‘더 프레임(The Frame)’ 제품을 선두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라이프스타일 TV 5가지 유형 중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을 하나 꼽자면 ‘더 프레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삼성의 다양한 TV 모델 중 특정 수요층에 기능과 디자인이 맞춰진 제품의 경우 대다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 더 프레임 같은 경우 거실에 걸어놓을 수 있는 일반 TV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외관적으로 보기 좋도록 장식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많이들 선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 프레임의 가장 큰 특징은 TV 기능을 넘어 집 안을 화사하게 꾸며줄 하나의 전시 작품이 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실에 걸린 TV가 점점 커지면서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점이 TV를 보고 있을 때는 상관없는데 TV가 꺼지면 그냥 시커먼 벽이 된다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TV 크기가 작았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제품 크기가 85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부터는 인테리어의 흉물이라고 말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더 프레임의 경우 TV를 끄면 사진이나 그림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거실을 갤러리로 만들어주고, 특히 유명 명화 같은 걸 띄워놓을 수 있는 ‘아트스토어’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라고 강조했다.
더 프레임의 아트스토어에는 전 세계 40여개의 유명 박물관·미술관이 제공하는 1500점 이상의 예술작품이 있어, 이용자들은 TV를 꺼놨을 때 4K QLED 화질로 이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집에 초대하는 손님들에게도 값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더 프레임의 미관적 강점은 젊은층의 신혼부부 고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전날 업체에 따르면 최근 TV를 구매한 삼성전자 혼수클럽 가입자 중 40%가 더 프레임을 선택했다.
여기에 힘입어 더프레임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1~7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무려 4배가 증가했다.
앞서 올 7월 말 삼성은 초대형 스크린을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더 프레임 85형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기존 32·43·50·55·65·75형과 함께 라인업을 강화했다.
‘작지만 활용도甲’ LG 스탠바이미, “디자인이란 기능적인 측면도 포함하는 것”
LG전자는 삼성과 조금 방향을 틀어 최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무빙스탠드 디자인의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27인치 크기의 LG 스탠바이미는 이동식이라 어느 곳에서, 어떤 식으로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목적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틸트 기능이 있다 보니까 콘텐츠를 시청하는 자세나 구도에 따라 기울임 각도를 조정할 수 있고 화면을 세로로 돌려서 사용하는 등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브릭으로 마감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이지 색상 등으로 나와 다른 가전들과 어울리는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디자인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와 iF디자인어워드(iF Design Award)에서도 디자인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결국 심미적인 관점도 있지만 기능적인 관점도 같이 보는 것이며, 사람이 썼을 때 얼마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라며, “LG 스탠바이미는 최근 OTT를 활용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기존 TV와는 다른, TV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크린을 선보인 신제품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요에 맞춰 나온 제품이라고 봐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스탠바이미는 제품 하단에 무빙휠 달려 있어 침실, 거실뿐만 아니라 욕실같은 곳도 자유롭게 옮겨가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FHD 해상도의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주렁주렁 전선을 달고 다닐 필요도 없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 최장 3시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인체공학 디자인이 강조된 제품이기도 하다. 스위블과 틸트가 장착돼 있어 화면을 앞뒤로, 위아래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으며, 높이도 최대 20cm까지 조정 가능해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바꿀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7월 출시한 LG 스탠바이미는 첫 사전예약 판매 당시부터 완판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제품의 콘셉트 자체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LG전자 양사는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세계 TV 강국의 위상을 알렸다. 두 회사가 가져간 점유율을 합치면 글로벌 전체 점유율의 50%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31%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가 19%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일본 소니(9.3%), 중국 TCL(7.4%)과 하이센스(7.3%) 순으로 집계됐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