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ESG 실천방안으로 '업(業)을 통한 사회공헌 전략' 수립
- 비재무적 요소 추가한 친환경 자산운용 전략...취약한 환경보호에 더욱 집중 예정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인수하면서 투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등 ESG 경영을 통해 보수적 조직문화 타파에 힘을 쏟아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경영활동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는 지배구조 선전화 방안을 일찌감치 수립·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7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두 번째로 신설된 ESG위원회는 위원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급변하는 보험산업 환경에 맞춰 사외이사를 대상으로는 신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이에 따른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등 다양한 주제로 교육 세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4회에 걸쳐 외부 전문기관 위탁교육과 사내 자체교육도 실시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ESG위원회 신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보호와 본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ESG 경영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업(業)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왔다. 지속가능한 ESG 실천 방안으로 사회적 약자와 우리 주변의 영웅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지속 발굴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소방관을 위한 ‘let:hero 소방관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우리 일상 속 영웅인 소방공무원들을 위해 일반 보험상품과 동일하게 가입금액을 운영함으로써 가입금액을 제한하는 기존 보험업계 사회공헌 보험상품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담았다.
‘let:hero 소방관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 후유장해, 입원, 수술 ▲암, 뇌졸증,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등도 폭넓게 담보할 뿐만 아니라 소방업무 중 발생 가능한 ▲사망, 후유장해 ▲중증화상·부식진단비, 골절진단비(치아파절 포함) 등 상해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존에 고위험 직업군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 힘들었던 소방관의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높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은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보험료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피보험자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나 그 유족 또는 가족으로 신규 보험 가입시 영업보험료를 최초부터 3% 할인 제공한다. 또한 인수심사 시에도 최우선 심사 배정을 통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명재 대표가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참여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챌린지는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최우선이 되는 교통문화 정착과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해온 참여형 캠페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1400여명 이상의 각 분야 인사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환경보호를 통한 고객·사회·주주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DM 등의 인쇄물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모두를 FSC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다.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은 산림 생물 다양성 유지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친환경 종이에 부여된다.
또한 자산운용 전략에도 친환경 요소를 담았다. 신규투자 시 ESG가 우수한 지속가능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탄소를 줄이는 친환경 자산운용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규투자 심사항목에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담을 예정이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으로 종합 'B+' 등급을 받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부문별로 보면 사회 부문은 A(우수)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지배구조 부문은 지난해(B+)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ESG 등급이 B+ 이상이면 “양호한 수준”으로, 그 미만이면 “취약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갖춘 롯데손해보험은 향후 ESG 경영의 역량 비중을 환경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