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물류 계열사 ‘롤랩’ 200억 출자한 KT, AI 모빌리티 기반 디지털 물류 속도 점화
-LG유플러스, 휴맥스모빌리티 대규모 투자 계획...LG전자 전장사업부 협업 가능성도
탈통신을 선언한 SKT·KT·LGU+ 이통3사의 사업 방향이 이전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모습이다. 5G 통신과 더불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신성장 동력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B2B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통3사가 말하는 신성장 동력 사업은 로봇, 모빌리티,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대규모 투자, 파트너쉽 체결, 기술 개발 등 저마다의 전략을 촘촘히 짜고 해당 분야에 총구를 겨냥, 진정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맞아, 이통3사의 신성장 동력 사업 중심 전략을 상세히 풀어보고자 한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이통사]
➀SKT·KT·LGU+ 이름 새긴 자율주행 로봇, ‘5G+AI’ 효과 톡톡히 본다
➁스마트모빌리티 ‘액셀’ 밟는 이통3사, 대규모 투자금 실탄 장전 완료
➂‘AR·VR 기술 총집합’ 메타버스에도 본격 진출...관건은 ‘협업’
➃구독형 헬스케어에도 나란히 도전장 “헬스기업 손잡고, 자체 기술 개발도”
5G 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SKT·KT·LGU+ 이통3사가 과감히 지갑을 꺼내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오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규모는 연평균 성장률 22.23%를 나타내 2018년 약 94조원에서 2025년 약 38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 5G 통신망과 각종 AI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이통사가 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올 6월 열린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도 SKT·KT·LGU+ 이통3사는 각각 전시관을 운영하며 자율주행·스마트물류·자율발렛주차 등 자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이제는 대규모 투자 전쟁이다. 이통3사는 일제히 장전해뒀던 투자금 실탄 발사 준비를 마치고 본격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을 예고했다.
‘티맵’ 분사시키고 투자금 쏟아부은 SKT, 파트너십 통해 모빌리티 시장 다방면 진출
작년 말 모빌리티 부문인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한 SK텔레콤은 올해 들어와 다양한 분야에서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올 3월 733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진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출자 총액은 2287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티맵 분사 이후 여러 제휴 및 업무협약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모빌리티 산업 내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하며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기존 사업자들과 상생하면서 클 방안을 찾는 게 당사의 첫 번째 방향성이라고 봐주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티맵이 올해 맺은 협력 사례들만 봐도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꾀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올 4월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업체인 우버와 협력해 택시호출 합작회사 ‘우티’를 자회사 형태로 출범한 데 이어, 5월에는 화물 운송 스타트업인 와이엘피를 700억원대에 인수하면서 화물 주선 시장에도 진입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사업도 추진해 한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하고 예약·결제까지 단번에 가능한 ‘차징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렌터카 시장 진출을 위해 랜터카 중개 플랫폼 카모아와 제휴 계약을 맺고 ‘TMAP 렌터카’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서울시·인천시 등 공공기관 및 잠실 롯데월드 등 차량이 몰리는 시설과 협업해 스마트 주차 시스템인 TMAP 주차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물류 계열사 ‘롤랩’ 200억 출자한 KT, AI 모빌리티 기반 디지털 물류 속도 점화
KT는 지난달 설립한 스마트물류 플랫폼 계열사 ‘롤랩’에 최근 200억원 규모의 보통주 200만주를 출자, 여기에 대한 지분을 기존 51%에서 80%로 늘리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롤랩의 대표는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이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T가 사실상 모빌리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모빌리티 분야는 디지코 기업을 도모하는 KT가 주시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이라며, “그간 산업현장에서 5G 통신 기반의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플랫폼 PoC(실증 사업)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물류에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지속해왔으며, 관련 TF를 신설해 신사업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축적해온 5G·AI·자율주행 등 인프라를 활용·응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마련하면서 앞으로 다른 사업 영역으로 넓히는 모델들을 구상 중”이라며, “이번 롤랩 지분을 높이기로 한 결정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KT는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작업 현장에서 자율주행하는 산업 차량에 5G 기반 원격관제 플랫폼과 AI 음성제어 솔루션 등 ICT 인프라를 접목시켜 여러 대의 차량이 지연 없이 원활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블루링크 안전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자동차업체에 통신망 인프라를 제공한 경험도 풍부한 KT다.
여러 산업현장에서의 실증 성공 사례 및 제조업체와의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스마트물류 계열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확대해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휴맥스모빌리티 대규모 투자 계획...LG전자 전장사업부 협업 가능성도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카셰어링, 차량 관제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휴맥스모빌리티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맥스는 그간 부산시·세종시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휴맥스모빌리티에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2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모빌리티 시장 진출과 관련해 LG전자 전장사업부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협력 검토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다만 로봇 분야의 경우, LG전자 로봇 서비스에 클라우드 기반의 자사 5G 코어망을 통합한 모바일에지컴퓨팅(MEC)를 활용해 클라우드 로봇의 자율주행 실증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연구 분야에서는 계속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추후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