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잇단 경영개선요구에도 재무건전성 비상···"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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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잇단 경영개선요구에도 재무건전성 비상···"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시급"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9.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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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말 RBC비율 100% 하회, 보험업법상 최소 유지 조건 미달
- 대주주 JC파트너스의 유상증자 계획 답보상태 내부 불안감 증폭
[제공=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연이은 경영개선요구에도 재무건전성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간신히 100%를 상회하던 RBC비율이 2분기에는 법정기준인 100% 밑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오는 29일에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안 심의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금감원이 시행한 경영실태평가(RASS)에서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적정시정조치 경영개선요구 대상으로 지정되는 4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7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MG손보가 처한 상황은 회사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내부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대주주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60.9%로 지난 3월말 대비 5.0%p 상승했다.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14.2%p 올라 238.9%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대폭 개선된 실적과 함께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채 발행과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보험업법상 RBC비율이 최소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은 150% 수준이다. 통상 200%를 넘어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국내 11개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 RBC비율이 322.4%를 기록해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낸 반면 MG손보는 유일하게 100% 아래인 97.0%로 집계됐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 3월 말에도 RBC비율이 83.9%로 추락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후 유자증자를 통해 100%를 넘긴 바 있다. 

문제는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내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MG손보는 올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공식화했지만 투자가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겠지만 악화된 실적도 RBC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전년 보다 18.1%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MG손해보험은 10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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