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에서 상무보 진급 연한...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단축
롯데그룹에서 40대 초중반에도 임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롯데는 다른 기업의 차장과 부장급이던 수석급의 직급 체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롯데의 수석급은 차장급인 'S2'와 부장급인 'S1'으로 이뤄져 S2에서 S1까지 4년, S1에서 상무보까지 최소 3년의 승진 기한이 필요했으나 이를 통합한 것.
이에 따라 수석에서 상무보 승진 연한은 7년에서 5년으로 단축돼, 이론적으로 40대 초 중반 직원들도 임원 승진이 가능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년 초 직원 인사부터 직급 체계가 다른 대홍기획, 롯데멤버스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새로운 직급 체계가 적용된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새로운 직급체계가 첫 적용되는 내년에는 7년차부터 5년차인 수석급들이 모두 상무보 승진 대상이 된다. 따라서 롯데 내부에서는 승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 시행 초기에 어느 정도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조직문화를 그대로 두기에는 변화와 혁신이 시급하다는 것을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직급 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롯데의 직급 개편의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속적으로 '롯데 조직 문화의 혁신'을 강조해왔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의 디지털 전환 속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롯데지주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사장급인 센터장으로 배상민 KAIST 교수를 영입하며 조직 혁신의 임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과거 롯데는 과장급인 책임직급(M)도 M2와 M1으로 나눠졌으나, 지난 2017년 이를 하나로 합쳤고, 지난해에는 상부보A와 상무보B도 상무보로 통합해 직급 간소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