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환경오염➁] 삼성·애플, ‘스마트폰 폐기물’ 어떻게 해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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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환경오염➁] 삼성·애플, ‘스마트폰 폐기물’ 어떻게 해결하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17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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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권 보장 강화 위해 수리 서비스 인프라 늘리는 삼성·애플...소비자들은 값비싼 수리비에 여전히 부담
-전 사업장 매립폐기물 제로화 목표 ‘지구를 위한 갤럭시’ 펼치는 삼성, 유럽서 배터리 교체 가능 단말 재출시하기도
-애플, 소재 복원 연구소서 로봇 활용 부품 분해 작업 통해 지난해 전자폐기물 재활용 3만9000톤 달성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 폐기물 문제와 관련해 제조사가 무거운 책임감을 져야 한다는 국제사회 및 환경 단체의 지적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과 애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수리권 보장 확대’와 ‘폐스마트폰 재활용’ 두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각사 기술 및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스마트폰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수리권 보장 강화 위해 수리 서비스 인프라 늘리는 삼성·애플

소비자들은 값비싼 수리비에 여전히 부담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는 우선 고객들의 수리권 보장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협력 인프라를 늘리는 등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수리권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려움 없이 기기를 수리할 수 있는 권리로, 최근 전자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법제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개념이다.

앞서 ‘쓰레기박사’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녹색경제신문과의 지난 인터뷰에서 세계 스마트폰 폐기물 문제를 지적하며 제조사의 수리권 보장 확대를 가장 중요한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먼저 삼성은 해외 파트너사에 자사 스마트폰 수리 관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 수리 서비스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이 새 기기를 구매하는 대신 손쉬운 수리를 통해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스마트폰 폐기물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며, “당사는 전국 약 180곳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전 세계 5000여곳에 달하는 수리 센터를 운영해 스마트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파트너십 업체에 수리 관련 기술을 오픈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과 비슷하게, 애플도 전 세계 5000여곳의 공인 서비스센터를 마련해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그램의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애플은 “사설 수리 서비스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의 1500여 서비스 제공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비스 대상 품목도 기존 아이폰에서 맥(Mac) 등 노트북 제품으로까지 넓혔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양사는 스마트폰 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리 가격 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애플의 아이폰13 모델 기준 디스플레이 수리 요금표. [사진=애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수리비 요금표. [사진=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우 삼성의 같은 플래그십 모델과 견주어봤을 때 디스플레이 수리비 기준 최대 2배가량 비싸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 역시 최근 나온 폴더블폰에 높은 금액의 수리비를 책정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난감할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수리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내 탑재된 부품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단가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며,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폴더블폰 모델의 수리 가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구를 위한 갤럭시’, 전 사업장 매립폐기물 제로화 목표

애플은 ‘부품 분해 로봇’ 활용 지난해 전자폐기물 재활용 3만 9000톤 달성


삼성과 애플의 폐스마트폰 재활용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은 올해 순환경제의 방침으로 이른바 ‘지구를 위한 갤럭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신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전자폐기물량을 감소하고, 전 세계 무선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매립폐기물을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삼성전자의 '지구를 위한 갤럭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지구를 위한 갤럭시'. [사진=삼성전자]

그 대표적인 활동 사례로 ‘갤럭시 업사이클링’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새로운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디지털 검안기로 변환하는 것이다.

디지털 검안기로 재탄생한 스마트폰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안과 검진 기기로 보급되거나, 센서를 부착해 아기나 반려동물 소리를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재사용된다. 이 모든 것이 간단한 업데이트만으로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5G 스마트폰’ 계획의 일환으로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공동 추진 하에 내년 유럽 시장에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갤럭시폰을 다시 선보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유럽에서 커진 수리권 보장 요구의 목소리에 대한 부응이다. 탈부착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배터리 수명이 다했을 때 따로 수리할 필요 없이 이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기업 내 소재 복원 연구소를 따로 두고 폐스마트폰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추출해 복원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의 연구소에는 전자기기 내 희토류, 강철, 텅스텐 등 원재료를 분해할 수 있는 로봇 장치가 마련돼 있다.

애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전자폐기물이 매립되지 않고 재활용 처리된 아이폰 제품은 총 3만 9000톤에 달한다.

애플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당사의 소재 복원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성형 공정 도구 및 기술을 활용해 보다 많은 소재를 복원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이렇게 회수된 소재는 원재료 시장으로 돌아가 당사 및 다른 제조사가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는 데 쓸 수 있는 재활용 소재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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