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상승,물류대란 원인 '라면' 매출 감소
내년부터 물가인상분 매출에 반영될 것
가정간편식(HMR)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식품업들이 3분기 전반적인 실적 호조를 보였다. 다만 원자재 값 인상과 물류 대란 여파로 라면업체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뚜기, 농심 등 라면제품을 주력하는 식품업체가 실적부진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대표 라면업체 중 하나인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하지만 오뚜기 HMR제품은 매출증가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액(7068억원)을 전년동기대비 3.73% 증가했다.
농심은 라면 업체 중에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농심의 3분기 매출은 6730억원으로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1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0.69% 하락했다. 또 당기순이익 역시 253억155만원으로 14.28% 감소하면서 실적부진세를 보였다.
라면업체의 실적부진은 최근 라면 원가상승과 물류대란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단기적인 매출호조의 역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 중순에 시행된 라면가격 인상이 4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가 인상으로 유지류 매출액 상승이 예상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전 카테고리에 걸친 판매 가격 인상분 반영 영향으로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은 4%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라면업체는 최근 밀, 팜유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대란 영향을 피하지 못한 반면 HMR 제품을 주력하는 식품업체의 3분기 실적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종합식품 1위 CJ제일제당 역시 코로나19 이전 대비 성장폭이 줄었지만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3분기 매출액은 2조579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7.9%, 5.8%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을 통해 최근 트렌드인 가정간편식(HMR)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고메 브랜드 등 HMR상품을 주력으로 튼튼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HMR 상품의 온라인 및 편의점 매출은 각각 33%, 15% 대폭 늘면서 전체 매출신장을 견인했다.
풀무원 역시 여름철 생면 신제품 등 HMR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3분기 매출 호조를 보였다. 풀무원은 3분기 매출 6615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9.64%, 11.17% 대폭 증가했다. 풀무원은 최근 충북 음성에 HMR 생면 공장을 준공하면서 여름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4.3% 증가하는 등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HMR제품군이 식품업계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며 “앞으로 식품업계는 신제품 개발도 HMR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