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리니지W’를 통해 세계 진출을 선언했다. ‘리니지W’가 1차 출시된 곳은 대부분 기존 ‘리니지’가 인기가 있던 지역이 많았다. 대만, 일본, 그리고 동남아와 중동 지역이 1차 출시 국가였다. ‘리니지W’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출시 국가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리니지2M’도 12월 2일자로 해외에 본격 출시됐다. 놀라운 것은 출시 국가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29개 국가를 보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북미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양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지명도는 높지 않다. 엔씨소프트가 해외 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리니지’가 추구하는 재미가 서양 스타일과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니지W’를 시작으로 ‘리니지2M’도 출시하는 등 최근 엔씨소프트가 과거와 달리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의 비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PC 온라인 게임 시절에는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왔다. 서양권을 겨냥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고 비록 실패했지만 북미 지역에 PC용 ‘리니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바일 ‘리니지M’이 성공을 거둔 후 엔씨소프트는 국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른바 3N이라고 불리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중에서 엔씨소프트는 점점 해외 비중이 낮아졌다. 작년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약 2조 4천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비중은 4천억원, 약 16%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넥슨과 넷마블은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 혹은 그 이상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엔씨소프트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이후 ‘리니지W’를 공개하며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도전을 알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리니지2M’도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리니지’의 본격적인 해외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리니지2M’이 출시된 지역은 ‘리니지’의 인지도가 낮은 지역이다. 실제로 서양권에서 한국의 MMORPG가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리니지’ 역시 마찬가지다. 서양권에서는 스토리 비중이 높거나 탐험하는 즐거움이 강조된 MMORPG가 인기를 얻어왔다. 페이투윈(PayToWin)으로 캐릭터를 끝없이 강화하고 대규모 전쟁을 펼치는 ‘리니지’와 그 동안 서양권에서 성공한 MMORPG는 재미 포인트 자체가 달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이미 수년간 서비스하며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한 ‘리니지2M’을 서양권에 출시하여 인지도를 높인 후 조만간 ‘리니지W’를 출시하려는 전략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국내와 일부 국가에서 성공을 거둔 ‘리니지’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어떠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