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로 해외 투자자 국내주식 접근성 높여
- 과거 보안사고 경험 금융사들, 혁신서비스 안전한 정착 위한 데이터 보안 강화 과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 신용평가 서비스와 은행 공동대출 플랫폼 등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하며 금융업계의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 보안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2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지정된 서비스는 한국평가정보의 소상공인 신용평가, 카카오뱅크-전북은행 공동대출, 디렉셔널 주식대차 플랫폼, 하나증권 외국인 투자자 대상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다. 이로써 2016년 도입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건수는 총 549건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는 소비자가 카카오뱅크 앱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하고 합의된 금리와 한도를 바탕으로 일괄 실행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이 서비스를 위해 '본질적 업무 위탁' 특례를 허용했는데 이는 대출심사·계약체결 등 핵심 업무를 타사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한 규제 완화 조치다.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하나증권의 서비스도 주목받는다. 기존에는 해외 증권사가 국내 주식거래를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이번 특례를 통해 계열사 요건 없이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도 현지 증권사 플랫폼에서 국내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투자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혁신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보안 강화 요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0년 6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총 234억5500만원 규모의 대출 사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2022년엔 명의도용 허위대출이 199억4000만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카카오뱅크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서 사기 계좌의 65%가 저위험으로 분류되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경험하며 업계 전반의 보안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금융위는 서비스 지정 시 부가조건을 부과했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대출 신청 화면에서 두 은행의 공동 책임을 명시해야 하며, 하나증권은 해외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감시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편의성 확대에 따른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향후 6개월간 서비스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분기별로 보안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정받은 기업들은 대출 상품 설명 의무화, 해외 증권사 감시 체계 구축 등 부가조건을 올해 상반기까지 이행해야 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금융 혁신과 소비자 보호 간 균형을 모색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