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해운사 머스크(MAERSK)가 차세대 친환경 탄소중립 선박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팔레르 라우르센(PALLERE LAURSEN) 머스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새로운 선박이 탄소중립 운송 목표에 기여하면서 더 현명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건조를 시작한 메탄올연료 추진 초대형 선박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선박은 지난 8월 현대중공업이 8척을 수주해 건조를 시작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라우르센은 "업계 초유의 이 디자인은 같은 크기의 선박 평균과 비교할 때 컨테이너당 에너지 효율을 20% 향상시킨다"며 "8척의 선박은 연간 약 100만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에게 해양 무역에서 대규모 탄소중립 운송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박의 길이는 350m, 너비는 53.5m이며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면서 "선원 숙소와 다리는 선수에 위치해 컨테이너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배기구는 선미 한켠에만 있어 화물을 위한 추가 공간을 제공하고 숙소와 배기구 사이의 분리는 항구에서 하역작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우르센은 "이 디자인 설계에 약 5년이 걸렸으며, 이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며 "더 노출된 위치에 숙박 시설을 배치해 승무원 편의와 적절한 선체 강도를 높였다. 구명정과 항해등을 위한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으며 항해할 때 선장의 시야를 지원하는 새로운 카메라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이 시리즈는 메탄올과 기존의 저유황 연료로 작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이중 연료 엔진으로 설계됐다"면서 "연료 용량은 아시아·유럽항로처럼 장거리라도 친환경 메탄올로 전체 왕복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선박은 2024년초에 운항할 예정"이라며 "이 선박을 전 세계 바다에 배치하고 고객의 미래 공급망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