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대신·NH투자, 라임·옵티머스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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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대신·NH투자, 라임·옵티머스 변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2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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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CEO 연임 확정
-대신·NH투자증권 거취 미정…라임·옵티머스 변수
[출처=픽사베이]

올해 코스피가 3000선을 첫 돌파하는 등 국내증시가 반짝이며 국내 증권사 CEO들의 연임소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3월 임기종료를 앞둔 한국투자, 메리츠,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CEO들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 중에는 회장, 부회장으로 승진한 경우도 있다. 반면 지난해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발목을 잡으며 아직까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곳도 있다.


◇ 한국투자·메리츠證 CEO, 연임 확정…최희문 대표, 업계 최장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오른쪽). [출처=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지주는 1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연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금융은 이날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이었던 정 대표는 이로써 임기 1년이 연장됐다.

정일문 대표는 지난해 6월 라임·옵티머스 등 부실펀드 상품에 대한 전액 보상안을 발 빠르게 마련하며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대표도 연임이 확실시됐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날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 대표를 변동없이 유임한 것.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41% 증가한 누적 순이익 5932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될 경우 최 대표는 근속 15년으로 업계 최장수 CEO에 등극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최장수 CEO는 전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13년)다.


◇ KB증권·신한금투, 라임사태 딛고 연임 확정


왼쪽부터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출처=KB증권, 신한금융투자]

KB금융지주는 17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두 대표는 내년 3월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주주총회에서 해당안이 확정될 경우 1년씩 임기가 추가된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6% 증가했다. 박 대표는 WM(자산관리) 부문 전문가로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자산을 지난해 100조원대로 처음 끌어올렸다. IB(투자은행)부문 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올 3분기 IB 부문 이익(2710억원)을 부임 전 대비 25% 늘렸다.

전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연임안을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 대표의 임기는 1년 늘어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75억원으로 전년 대비(1846억원) 약 100% 늘어났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부실판매와 관련해 금융권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를 통보받았으나 내년으로 징계 심의·의결이 넘어가며 대표이사 연임이 가능해졌다.


◇ 대신·NH투자證…엇갈린 전망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왼쪽),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오른쪽). [출처=대신증권, NH투자증권]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 중 아직까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두 증권사 CEO는 역시 올 한 해 최대 순이익을 실현한 가운데 높은 확률로 연임이 점쳐진다.

대신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57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9.4% 증가한 액수다. 오익근 대표체제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라임펀드 사태 이후 대표를 맡아 징계와도 관련이 없다. 지난 8월 라임펀드 관련 분쟁조정까지 끝맺어 연임에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의 연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정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매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순이익 7426억원을 기록,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펀드 판매로 현재 진행 중인 징계가 걸림돌이다.

정영채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연임 관련 질문에 "연임에 대해선 어떤 생각도 없다"며 "내년 3월까지 대주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20일 정 대표는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회사와 나는 현재까지 옵티머스운용의 폰지성 사기 운용 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은 시장이 힘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세월이 이야기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관련 심정을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승진하며 재신임했다. 키움증권 이현 대표이사는 다우키움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키움그룹은 대표이사 직에 키움증권 황현순 그룹전략경영실장을 새로 발탁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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