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한충전 최대 주주 자리매김...충전소 인프라 구축 '총력'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E-pit)'의 유지보수 사업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이후 한충전)가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현재 운영중인 대영채비의 계약 만료가 1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충전의 최대 주주가 된 현대차는 한충전의 사업 영역을 넓힘으로써 전기차 충전소의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충전기의 생산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대영채비는 22년 1월에 현대차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충전이 유지보수를 넘겨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계 설비는 대영채비의 기계가 그대로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국 17개소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통합 충전브랜드 이피트와 현대차 전용 충전브랜드인 '하이차저(Hi-Charger)'의 충전소 7곳을 서비스 중이다.
사업자를 바꾸는 원인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 사업자를 바꾸게 됐다. 사업자가 바뀌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며 "하이차저는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운영관리는 검토중이며, 향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사업자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피트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이피트에 들어간 기계는 유지하면서 운영하는 사업자는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이차저의 경우 이피트와 달리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으며, 계약 만료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충전을 필두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동맹'을 통해 이피트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피트를 중심으로 충전소 사용의 편리성을 강화함으로써 한층 고도화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스타코프, 에스트래픽, 차지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주요 충전사업자 6곳과 이피트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용자는 이피트 앱 회원 가입만으로 여러 사업자의 충전기를 동시에 검색 및 결제 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이피트 얼라이언스 회사들이 시스템 연동을 통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충전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유럽 최대 전기차 급속 충전 회사 '아이오니티'에 투자하면서 유럽 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충전기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며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여기에 걸맞는 충전 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