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버려야하나"...게임업계vs정치권, P2E 허가 조건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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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버려야하나"...게임업계vs정치권, P2E 허가 조건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1.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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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사행성 줄이면 P2E 규제 완화 가능해"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규제 극복 묘수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NFT게임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고 있다. [이미지=유튜브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NFT게임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고 있다. [이미지='김성회의 G식백과' 유튜브 캡쳐]

게임업계와 정치권이 P2E 허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계는 글로벌 경쟁에 뒤쳐지지 않도록 P2E 게임 허가를 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게임의 사행성을 줄이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한동안 잡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치권은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자 기망, 확률 정보 공개의 일방적 결정과 검증절차 미비, 다중 뽑기의 사행성 조장 등으로 갈수록 이용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구매자가 제품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어야 한다"며 확률형 게임 아이템의 정확한 구성확률과 기대값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의견을 보탰다. 윤 후보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를 포함한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4가지 약속'을 발표했는데, 이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회사에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와 유사한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게이머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하게 된다. 게임사에 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게임기업들이 사행성을 줄인다면 P2E 규제 완화라는 보상을 주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시키며 P2E 게임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P2E 게임을 기본적으로 지지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은 없애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정현 공동 특보단장은 "현재 P2E 게임에서 돈을 버는 주체는 유저들이 아닌 게임사"라며 "P2E 게임과 확률형 아이템을 결합시켜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사고 캐릭터를 강화하도록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려고만 하는데, 이는 '유저에 대한 약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P2E를 도입하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을 버려가면서까지 P2E를 도입시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해 미지수라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채 P2E 시스템만을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거둬내는 게임은 극소수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여야 모두 확률형 아이템을 줄여야 한다는 뜻에는 입장을 함께하는 만큼 게임기업들이 BM 측면에서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게임기업들이 이를 풀어내기 위해 어떤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게임기업들은 향후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BM을 하루빨리 다각화해야 한다"면서 "P2E 게임의 빠른 도입을 위해서라도 게임기업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줄이는 태도를 정치권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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