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신한금융, 자회사 출범하며 사업 확장 박차
- 기존 디지털 플랫폼 재정비·고도화 보험사도 늘어
보험사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사업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보험사들이 기존 플랫폼의 재정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신한과 KB금융은 자회사 출범을 통해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기존 주력상품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은 수익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세가 큰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10일 신한금융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업계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 출범식을 갖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자회사 소유 인허가 신고가 수리된 이후 약 1개월 간 신한큐브온 설립을 준비해왔다. 신한라이프가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신한큐브온은 우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2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향후 ‘신한큐브온’은 '하우핏(HowFIT)'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우핏'은 지난해 3월 론칭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이다. 오픈 이후 현재 누적 이용자수가 지난해말 기준 약 33만명 확보했으며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범 신한큐브온 대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인정 받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향후 보험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Full-care Service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신한 큐브온이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 설립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오케어’ 서비스와 함께 사업 초기인 점을 감안해 B2B 기업고객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B2C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헬스케어는 출범 이후 다양한 사업자들과 연합체계를 구축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헬스케어부터 헬니스(wellness)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들과 연합 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헬스케어 사업의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고케어와 함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공동사업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한 바 있다.
기존 운영 중인 헬스케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보험사들도 늘어나고 추세다.
삼성화재는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애니핏'을 더욱 업그레드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고객서비스 앱 '케어'는 건강증진·건강예측 서비스와 건강보장·보험금청구 등 서비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보험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산업이 헬스케어사업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